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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숙 Nov 23. 2020

좌충우돌 쇼핑하기

2020.11.23.월

며느리와 옷 사러 왔다. 서로 개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나는 마음에 드는 옷을 살 때까지 쇼핑에 집중해야 하는데 며느리는 한바퀴 돌아보고 일단 밥을 먹어야 하는 스타일이다. 며느리 옷을 사주러 왔으니 일단 며느리에게 맞춘다.
밥을 먹고 나서도 선호하는 옷 스타일이 다르니 또 다시 난관에 부딪힌다.
나는 괜찮을 듯 싶은데 며느리는 별로라 한다. 오늘이 지나면 이번 기회는 패스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둘이 적당히 마음에 든 코트 하나로 겨우 합의를 보았다. 아들 것으로 잠바형 패딩 하나를 더 사고 집으로 왔다. 이번 주 내로 반코트 하나 모직 바지 하나를 더 사라고 오더를 내렸다. 거기까지는 해줄 참이다.


어린이집에 다녀온 손녀가 집에서 일을 하는 엄마 곁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쫑알거린다. 어미가 집에 없는 날도 잘 놀긴 하는데 어미가 있을 때와는 다르다. 이런 충족감은 아이가 평생을 살아가면서 큰힘이 된다.
사회가 고민을 해봐야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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