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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숙 Dec 02. 2020

시간의 풍경 1

2020.12.2.수

육필원고전에 왔다. 이번엔 조금 색다르게 원고 뿐만 아니라 원고의 내용에 부합하는 사진이나 그림을 곁들이는 콜라보레이션 형식이다.

내 글은 사진 작가가 선정을 했단다. 미리 통화를 한 번 했는데 내 글을 보자 찍어둔 사진이 떠올랐다고 한다. 나는 오히려 사람이 들어가지 않는 풍경이 좋을 듯 싶었는데 그냥 넘어갔다.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니면 통과하자는 결심을 실천하는 중이다.


부사도 형용사도 손에서 내려놓는다. 수식어를 붙이지 않는 삶을 살 때가 되었다. 잘 익은 바람이 곁을 지나는 날이면 젖은 마음을 꺼내 말린다. 생을 마감할 때면 한 줌 바람처럼 가벼웠으면좋겠다. 그러려면 몇 개의 동사 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먹다, 살다, 보내다, 바라보다, 깊어지다 같은......
수필 <말의 집> 중에서


아래 사진 둘은 내 사진이다. 이 사진이 글과 더 어울릴 듯 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와서 보니 역시나 내가 생각한 그대로다. 사진 작가는 열심히 일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해녀들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을 걸었다.

내 글은 모든 현역의 일을 다 끝내고 나서의 시간의 풍경을 적은 것이다. 시각 차가 완연하지만 어쩌겠는가 보는 사람의 해석에 맡기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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