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제숙 Dec 13. 2020

흔적

2020.12.13.일

한바탕 북새통이 끝났다.

아들 가족이 어제 오전에 왔다가 오늘 오후에 갔다. 좀 쉬겠다고 왔는데 엄마 아빠 뿐만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있는 상황에서 손녀가 좀 흥분했는 듯. 쉬지 않고 이방저방을 휘젓고 다니며 논다.



오늘은 새벽 네 시에 깨서 오후 한 시까지 쉬지도 않고 통통거리며 논다. 가만히 살펴보니 어린이집에서 배운 것을 곧잘 재연하곤 한다.


돼지목살 구이와 김장김치로 늦은 점심을 먹여 보냈다. 밀리지 않고 집에까지 수월하게 갔으면 좋겠다.


잔뜩 쌓인  설거지를 마치고 청소를 하다보니 손녀가 저와 내가 어제 잔 방 벽과 문에다 흔적을 남겨놓고 갔다.


우리 초보 할미끼리 하는 얘기 중에 올 때는 반갑고 갈때는 더 반갑다는 말이 있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까지는 갈 때는 섭섭하고 애잔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멀고 험한 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