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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숙 Dec 15. 2020

미니멀리즘을 소망함

2020.12.15.화

연말 선물할 적당한 게 있을까 싶어 주방용품 전문점에 갔다. 작년에 가격이 적당한 도자기 남비  받침이 있어서 여러 개 구입을 했었는데 매장에 보니 눈이 가는 게 없었다.

그런데 내가 쓰고 싶은 것은 있다. 놋그릇 세트와 영국제 홈세트이다. 홈세트는 따로따로 가격을 매겨놓았는데 합치면 이백만원은 넘을 듯하다. 사진 찍는 것으로 욕심을 누른다. 지난 번에도 사진만 찍었다.



결국 선물은 못사고 친구 아들이 운영하는 공방에서 만들려고 미뤄두었던 플레이팅 도마와 칸이 나누어진 사각 접시 하나를 사는 것으로 끝냈다.



어제 경주 친구네 가면서 선물 상자에 하나 남은 한컵 보온병을 연말 선물이라며 주었더니 좋아했다. 선물 상자가 비었다.

그전에는 이런저런 소품들로 가득했었는데...


며칠 전에도 집안 정리를 하면서 쓰지 않는 비누, 수건, 샴푸, 화장품, 악세서리, 수첩, 앨범, 액자, 퍼즐, 식용유, 올리고당 등을 따로 상자에 담아놓았다. 조만간 기회를 보아 혼자 벼룩시장을 열어볼까나 생각 중이다.

제발 쓰지 않는 물건을 쌓아놓지 말것. 전시회나 공연 가서 팜플랫 갖고 오지 말 것, 공짜 책이라고 넙죽 받아오지 말 것.

'~ 말 것'이 넘친다.


그나저나 주방 소품 두 개를 샀으니 두 개를 내 주방에서 내보내야 한다. 지금 나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떨고 있는 녀석이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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