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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숙 Dec 18. 2020

멋진 선물

2020.12.12.금

수능일에 즈음하여 예전 글쓰기를 가르쳤던 아이에게 격려금을 보냈더니 오늘 답례 선물이 당도했다.

뜻밖의 선물을 받고 보니 별로 신나는 일도, 재미있는 일도 없는 요즈음인데 주위에 무차별로 선물을 한 번 뿌려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 중에 몇몇이라도 화답을 해오면 신이 날 듯 싶다.

그전에 - 귀차니즘에 빠지기 전 - 몇 군데 얼굴을 디밀던 모임에서 연말이면 상한선 금액을 정해놓고 선물을 마련해가곤 했다. 자기 것을 내놓고 다른 이가 가져온 것을 하나 고르는 것이다. 선물을 풀어볼 때 느끼는 잠깐의 흥미진진.

나이도 들고 무엇보다도 물질이 부족하지 않는 세상을 살다보니 그런 소소한 재미도 자취를 감췄다.


오늘 아이가 보내온 선물은 이모티콘이다. 무료로 제공되는 구닥다리를 쓰고 있었는데 정말 내게 딱 맞는 멋진 선물이다. 아이의 센스에 이모티콘을 날려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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