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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숙 Dec 22. 2020

이런 행복 어떤가요?2

2020.12.22.화

나는 수필도, 사진도, 시조도 독학을 한 셈이다.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이 자유롭지도, 넉넉하지도 않아서 택한 궁여지책이었다. 수필도 등단을 하고 나서야 일 년 가량 지도를 받았고,  사진은 딱히 싸부님을 둘 형편이 안되어 여전히 오리무중으로 헤매고 있고, 시조도 동아리에 들어간지 얼마되지도 않아 덜컥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바람에 그후부터 제대로 배워가는 중이라는 말이 맞겠다.

느리고 띄엄띄엄 가고 있긴 하지만 시작한 이래 멀리 떠나본 적은 없다. 단지 멀티 인간이 못되어 한 가지에 좀 더 기울어지는 경향은 있다.



우리 집은 큰길에서 좀 들어와 있고 산자락을 깔고 앉아 있어서 조용한 곳이다. 주위에 여러 개의 카페가 있는 카페촌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우리 집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낮이고 밤이고 정말 고요하다.

아무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지내기에는 정말 좋은 곳이다.

시조 공부가 있는 날이지만 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습작시를 메일로 보냈다. 단체톡을 열어 합평을 할 참이다.

두문불출, 고구마를 먹으며, 커피를 마시며 사진책을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다. 머지않아 눈도 어두워지고 귀도 어두워지리라 생각을 하니 지금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힘을 뺀 사진, 내 방에서

어제 밤 잠자리에서 사진책을 보다가 카메라로 두 장을 찍었다. 이게 행복 아닌가 싶어서 살짝 혼자 감동했다.


사진을 찍고, 시조를 쓰면서 세월이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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