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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숙 Aug 21. 2016

세월은 가도

한 장씩 넘기는 일상

세월은 가도


아무도 살지 않는 빈 집

그래도 어느 한 시기,

어느 한 가족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을 터이다

금이 간 벽에서 스러져가는 날들의 남루가 묻어나는데

창문 하나 사이를 두고

저 너머 세상의,

지치지 않는 푸름이 오히려 애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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