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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숙 Aug 05. 2020

껌 씹으며 계단 못 올라가요!

2020.8.5.수


이번주말까지 써야할 글이 있는데 마무리를 못해서 들고 왔다. 나는 두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멀티 인간이 아니다.

손주의 간식을 만들다가 써야할 내용이 생각나서 글을 펼쳤더니 그새를 못참고 렌지가 탄 냄새를 풍기며 나를 부른다.

연식이 좀 되다보니 껌을 씹으며 계단을 올라가지 못한다. 껌을 씹던지 계단을 올라가는지 둘 중 하나만 해야한다. 그래서 껌을 씹지 않은지 오래됐다.

글을 쓰는데 간식을 다 먹은 손주가 폰을 빼앗는다. 저장을  눌러야 하는데 그냥 나와버리는 바람에 쓰던 글을 다 날렸다.

3시에 시작한 글을 아직도 끝내지 못하고 있다. 글 쓰는 중간에 손주 데리고 마트에 장도보고 놀러갔다왔더니 이번에는 남편이 손주 데리고 나가고 싶단다. 둘이 나갔다 오라니 아기 혼자  못 본단다. 어린이집에서 아기를 데려오는 것도 혼자 못간단다. 대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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