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회 계층, 문화·정치·종교, 체형을 포용하는 글쓰기
지금까지 나이, 성별, 인종, 장애와 관련된 포용적 글쓰기를 살펴봤다. 많은 inclusive writing 가이드가 이 네 가지를 기본 축으로 다루지만, 사회의 맥락에 따라 카테고리를 더할 수 있다.
한국은 자본주의 체제 속 계층 격차가 뚜렷하고, 휴전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냉전 구도의 정치 인식이 잔존한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만 기성세대 중심의 권위 문화와 새로운 시도가 충돌하기도 한다. 여기에 루키즘 압박까지 겹치면서 다양한 차별적 요소가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
이제 한국 사회의 맥락을 반영한 사회 계층, 문화·정치·종교, 체형 카테고리를 살펴보자.
'신분제'는 한국에서 131년 전에 사라졌지만, 여전히 자본주의의 얼굴을 하고 존재한다. 언론에서 자주 쓰이는 '중산층'이란 단어가 특히 '사회 계층'을 잘 보여주는 표현이다. 이러한 사회 계층은 소득 수준 또는 자산, 소비 패턴, 직업군, 학벌, 지역 네트워크와 같은 기준으로 형성된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서 평등하다는 헌법 가치가 무색하게도, 사회적 인프라와 환경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모든 독자가 대학을 졸업하거나, 안정적인 직장과 자동차를 가지고 있거나, 해외여행을 쉽게 갈 수 있다고 전제한 글이 보일 때가 많다. 특정 계층의 생활양식을 보편 기준으로 삼는 언어는 다른 계층을 보이지 않게 만들고 사회 계층 간 보이지 않는 장벽을 더 두텁게 만든다.
모든 계층을 포용하는 글쓰기는 서로 다른 사회 계층의 존재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자신이 누리는 사회적 자원이 모두에게 동등하게 열려 있지 않으며, 계층 격차의 원인을 개인 책임으로 환원하지 않는 서술이 중요하다.
*한국은 지역 격차의 구조적 문제가 존재하고, 이에 따라 거주 지역이 사회 계층으로 이어지는 특수성이 있어 지역 관련 내용을 이 장에서 함께 다룬다.
현장직 노동자, 저임금 노동자, 기피 직종 노동자, 비정규직, 저소득층, 수도권 외 거주민의 생활방식을 비정상적이거나 '극복해야 할 단계'로 규정하지 않는다. '극복' 여부는 당사자의 선택이므로 시혜적·동정적 어조를 피한다. 필요할 때는 구체적 직군명이나 '저소득층'처럼 중립적 용어를 사용한다.
필요한 맥락이 아니라면 개인의 직업과 경제 상태를 굳이 적지 않는다. 직업·소득은 개인의 생활과 관점에 영향을 미치지만 고정불변이 아니며 개인의 모든 면면을 설명할 수 없다. 불필요한 정보는 편견을 증폭시킬 수 있으므로 생략한다. 필요한 경우에만 확인 가능한 사실과 범위를 간결히 제시한다.
피해야 할 표현(가나다순)
• 노가다, 막노동
노가다는 일본어 どかた(土方)에서 온 속어이다. 막노동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하는 노동을 뜻하는데, 정의 자체가 비전문·저숙련 이미지를 덧씌워 신체노동을 폄하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표현은 위험·거친 환경·저임금 같은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신체노동자를 계급적 시선으로 묶어 낙인을 만든다. 대신, 공식적이고 중립적인 명칭을 쓴다. 예를 들면 건설 노동자 또는 건설근로자, 현장 근로자, 노동자, 생산직 노동자, 물류·배송 노동자처럼 정확하고 구체적인 표현을 쓴다.
• 일반인
때때로 셀러브리티들처럼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을 '일반인'이라고 지칭하는데, 이는 유명인을 기준점으로 삼아 나머지를 '보통'이나 '평범함'으로 뭉뚱그린다. 이 표현은 사회적 영향력이나 인지도를 기준으로 사람을 나누며, 유명인이 아닌 사람을 '일반적'이라는 하나의 범주로 환원한다. 대신 '비연예인' 등 특정 맥락에 맞는 구체적 표현을 사용한다.
• 잡상인
잡상인은 '잡다한 물건을 파는 상인'이라는 뜻이지만, 무단 호객이나 불법 영업을 연상시키는 비하의 뉘앙스를 동반한다. 사람을 직업군이 아닌 '민폐·불법' 프레임으로 묶어 낙인을 찍기 쉽기 때문에 사용을 피한다. 맥락에 따라 노점상, 이동 판매상, 방문 판매원처럼 중립적이고 정확한 명칭을 쓴다.
• 흙수저
흙수저는 2010년대 온라인 유행어로, 부모의 소득과 자산, 교육과 직업 네트워크 같은 가정 배경을 기준으로 사람을 금·은·흙의 '수저'로 구분해 부르는 말이다. 격차를 풍자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난을 개인의 운명으로 굳히고 낙인을 남긴다. 이런 유행어 대신 저소득층이나 저자산 가구처럼 중립적이고 공식적인 용어를 쓰는 것을 권장한다. 개인을 설명할 때는 성장 환경보다 개인의 성향과 능력, 또는 겪고 있는 현재의 상황과 필요한 지원을 중심으로 기술한다.
• 00거지
'00거지'는 빈곤 이미지를 끌어와 사람을 낙인찍는 비하적 접미어로 포용적이지 않다. 이러한 표현은 주로 무료 상품이나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사용하거나, 그러한 혜택을 과도하게 바라는 사람들을 비하할 때 쓰인다. '거지'는 국립국어원 사전에서도 남에게 구걸해 살아가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설명되는 비하 표현으로, 빈곤과 노숙을 도덕적 결함으로 보이게 만들어 사람을 조건이 아닌 정체성으로 고정하며, 당사자 집단에 대한 낙인을 강화한다. '거지' 접미사를 배제하고 역할·행위·영향을 분리해 중립적으로 기술한다.
누군가의 사회 계층을 꼭 설명해야 한다면, 저소득층, 중산층 등 정확한 사회경제 용어를 사용한다. 직군, 직업, 직무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사회적 편견이 포함된 표현이 아닌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구체적이고 명확한 표현으로 나타낸다.
사회계층 간 격차가 커지면서 다른 계층의 사람들과 소통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글을 쓸 때 나와 다른 계층에도 설득력 있는지 스스로 점검한다. 특정 계층에 더 쉽게 열리는 사회적 인프라가 모두에게 당연히 주어진다고 가정하지 않는다. 소외를 개인 책임으로 환원하는 표현을 경계하고, 구조적 원인을 우선 서술한다.
• 대학교 졸업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맥락
처음 만난 사람에게 전공이나 출신 대학을 먼저 묻는 방식은 모두가 대학을 졸업했을 것이라는 전제를 깔아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사람들을 배제할 수 있다. 한국의 대학 진학률이 높은 편이라 해도, 무의식적으로 이러한 전제를 기반으로 글을 쓰지 않는다. 학력은 배경 정보로만 다루고, 필요한 경우에도 역할·경험·기술 같은 현재의 맥락을 먼저 묻는다.
• 서울 위주의 표현 (서울로 올라가다, 00동, 서울 외 지역을 지방으로 퉁치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거주는 임금·이직 기회·주거·교육·의료 접근성 등에서 격차를 만든다. 같은 역량이어도 거주지에 따라 정보·추천·자산 형성 속도가 달라져 계층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
언어에서도 서울을 기준점으로 삼는 표현은 다른 지역을 주변부로 밀어낸다. 출발지와 상관없이 '서울에 올라간다'라고 쓰기보다는 '서울로 간다/서울에 간다'처럼 중립적으로 표현한다.
서울 외 모든 지역과 서울을 비교해야 할 때는 '지방'이라는 표현이 유용하지만, 그러한 맥락이 아니라면, 구체적인 지역명을 표기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서울의 세부 지명(예: ○○동)을 아무 설명 없이 쓰면, 서울에 살지 않는 사람에게는 배제적으로 들릴 수 있다. 수도권 외 지역 사람 역시 그런 방식으로 대화할 때가 있지만 대개 한정된 내부 맥락에서 쓰인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이런 표현이 맥락 설명 없이 널리 쓰이는 경향이 있어 더 비포용적으로 작동한다.
문화·정치·종교는 사회의 핵심 요소이며 지역과 국가에 따라 차이가 뚜렷하다. 이 차이는 때로 차별의 근거로 오용되는데, 예컨대 '북한 사람'은 한국인과 인종적 외형이 유사함에도 정치적 맥락 때문에 한국에서 차별의 대상이 되곤 한다. 또한, 이슬람교를 가진 사람들은 9·11 테러 이후에는 지역과 인종을 넘어 광범위한 낙인의 표적이 되었다.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특정 집단을 문화·정치·종교와 기계적으로 결부해 일반화하는 서술은 현실을 왜곡하고 개인의 맥락을 지운다. 포용적 언어는 집단 라벨보다 사실과 행위, 구체적 상황을 먼저 두고 필요할 때에만 정확한 용어를 신중히 사용한다.
우리는 모든 삶의 방식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해의 어려움을 이유로 타인을 평가하거나 비하해서도 안된다. 포용적인 시각으로 나와의 공통점을 먼저 찾으려는 태도만이 문화·정치·종교의 차이를 넘어 함께 살아가는 출발점이다.
나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과 동질감을 느끼긴 어렵다. 동질감을 반드시 느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세심히 관찰하는 데서 포용이 시작된다. 언어 역시 마찬가지다. 당사자가 원하는 호칭을 확인하고, 편견이 스며든 표현을 걷어낸다. 특정 문화·정치·종교 배경을 가진 사람을 타자화하거나, 편견과 고정관념이 묻은 언어로 묘사하지 않는다. 이 영역은 개인의 신념과 깊이 연결되어 있어 가벼운 소비나 희화는 의도치 않게 모욕적인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문화·정치·종교 배경은 존중하되, 맥락상 필요하지 않다면 표기하지 않는다. 그러한 배경이 개인의 성향을 가늠하는 단서가 될 수는 있으나, 개인 전체를 설명하지는 않는다. 개인을 개인으로 다루는 것이 포용적 글쓰기의 핵심이다.
피해야 할 표현(가나다순)
• 가족중심주의 표현
모든 가족이 전통적인 핵가족 구성원인 부모와 직계 자녀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가족 중심주의와 이성애 중심주의에서 비롯된 편견이다. 이 편견은 한부모, 조부모, 위탁가정, 보호자 등의 존재를 지운다. 맥락에 맞춰 부모님은 보호자, 양육자, 법정대리인 등 역할 중심으로 표기한다.
• 결손 가정, 편부/편모
'결손가정'은 양부모 가정을 '완전한' 기준으로 전제하고 그 외의 가족 형태를 '결함'이나 '손실'이 있는 것으로 규정한다. '편부/편모'의 '편(偏)'은 '치우치다'는 의미로, 한쪽 부모만 있는 것을 '비정상'으로 낙인찍는다. 이러한 표현은 한부모 가정, 조부모 가정, 입양 가정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온전히 기능한다는 사실을 지우고, 당사자에게 열등감과 수치심을 유발한다. 대신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한부모', '홀부모' 등 구체적이고 중립적인 명칭을 사용한다.
• 탈북자
정치적 행위 중심 명칭으로 낙인을 유발한다. 공식 문서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을 사용하고, 일반 문맥에서는 당사자 자칭을 존중해 '새터민', '탈북민' 등의 표현을 사용한다.
누군가의 문화·정치·종교적 배경을 설명해야 한다면, 해당 배경을 가진 집단이 선호하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슷한 문화·정치·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여러 집단을 뭉뚱그려 표현하지 않는다. 또한,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이 내포되어 있는 단어를 쓰고 있지 않은지 점검한다.
문화, 사회, 정치 배경이 다른 국가, 지역, 집단을 배제하거나, 문명의 발전이 덜 된 것처럼 판단하지 않는다. 문명의 발전 기준 역시 주관적인 관점일 뿐이다. 우리에게 일상적이고 보편적으로 보이는 표현도 다른 배경의 독자에게는 낯설거나 불편할 수 있음을 유의한다.
피해야 할 표현(가나다순)
• 개발도상국, 제3세계, 선진국, 후진국
이와 같은 표현은 국가를 위계화하고, 주관적인 가치를 내포한다. 지역별 비교가 필요하면 저소득국·중소득국·고소득국 같은 지표 분류나 1인당 국민총소득, 인간개발지수 등 객관적 수치로 최대한 중립적인 표현과 함께 설명한다.
• 군사/전쟁 용어
일상에서 은유로 쓰이는 군사·전쟁 용어는 주의한다. 한국은 오랜 기간 분단과 계엄과 같은 군사적 대치가 지속되어 왔으며, 피해자가 여전히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등 여러 지역에서 전쟁이 이어지고, 그 피해를 겪은 사람들이 우리 곁에 난민으로 머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군사·전쟁 용어는 트라우마를 자극하거나 비극적 경험을 불필요하게 상기시킬 수 있다. 군사적 용어나 전쟁 용어는 가볍게 소비하지 말고, 가능하면 중립적 표현으로 바꾼다. '게릴라', '계엄', '급습', '기습', '몰살', '방아쇠를 당기다', '백기를 들다', '선제타격', '암살', '압살', '저격하다', '전선', '전장', '점령하다', '처형', '폭격', '폭탄', '학살', '항복' 등이 그 예시가 될 수 있다.
문화와 개인마다 미의 기준은 다르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날씬한 체형, 밝고 매끄러운 피부, 작은 얼굴과 큰 눈, 직모 등 편향된 외모 기준이 과도하게 강조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그 결과 극단적 식이 제한, 약물 남용, 무리한 성형 시도와 같은 건강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외모·체형에 대한 강박은 언어에서도 반복되어, 사회적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을 배제시킨다. 때로는 '건강'이나 '자기 관리'의 이름으로 외모/체형 관리에 대한 강요나 압박이 정당화되기도 한다. 다양한 외모와 체형의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글을 써보자.
외모와 체형이 맥락과 직접 관련되지 않으면 언급하지 않는다. 외모 서술은 주관적 해석이 개입되기 쉬우므로 가급적 피하고, 불가피할 때만 사실 확인 가능한 정보로 최소화한다. '날씬하다', '하얗다', '동안이다', '곱다', '예쁘장하다'처럼 긍정처럼 보이는 말도 결국 외모를 평가하는 표현이므로 당사자에게 압박과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 평가 대신 역할, 행동, 성과처럼 목적 관련 정보를 우선한다.
피해야 할 표현(가나다순)
• 군살
'군살'은 '불필요하고 쓸모없는 살'이라는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어, 특정 체형을 비정상적이거나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낙인찍는다. 이런 표현은 다양한 체형의 아름다움을 무시하고, 체중이나 외모에 대한 수치심을 강화할 수 있다. 대신 '체지방', '피하지방' 같은 중립적 의학 용어나, 맥락에 따라 '살', '몸의 일부'처럼 가치판단이 배제된 표현을 사용한다. 궁극적으로는 특정 신체 부위를 지적하기보다 '건강', '체력' 같은 기능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포용적이다.
• 꾸안꾸
꾸안꾸는 '꾸민 듯 안 꾸민 듯'의 줄임말로 자연스럽게 외모를 꾸몄다는 뜻이다. 이 표현은 외모를 꾸며야 하는 한편으로 화려하게 꾸며 잘 보이고 싶은 욕망은 드러내면 안 된다는 이중 압박을 담고 있다. 특히 여성에게 이러한 자기 검열을 강요하는 것에 기여한다. 대신, 편안한 스타일, 가볍고 자연스러운 표현 메이크업 등 결과 중심의 표현으로 대체한다.
• 동안비결
'동안'과 관련된 표현은 나이가 어려 보이는 외모가 우위라는 인식을 준다. 연령차별과 외모주의를 강화하는 표현이므로 사용을 피한다. 저속 노화, 피부 탄력, 피로 관리 등 기능과 건강에 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보를 중심으로 쓴다.
• 몸짱, 얼짱
외모를 성과처럼 점수화하며, 비교와 경쟁을 부추기고 다양한 외형과 개성을 무시한다. 근력, 유연성 강화, 표현력처럼 신체적 기능과 역할, 활동, 성과를 중심으로 서술한다.
• 민낯/쌩얼
이러한 표현은 메이크업 유무를 비교 대상으로 삼으며 외모 평가를 유도한다. 특히 여성의 메이크업을 사회적 예의이자 기본값으로 강요하기도 한다. 또한, '민낯'이 '본심'이나 '어두운 일면'의 은유로 쓰일 때는 낙인과 수치감을 촉발해 민낯은 가려야 한다는 압박으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은유적 사용을 피하고, 필요할 때만 부정적인 뉘앙스 없이 중립적 사실로 한정해 쓴다.
• 반전몸매
'반전 몸매'는 평소 이미지와 다른 체형을 강조해 시선을 끌기 위해 외모에 초점을 맞춘 표현이다. 사람을 역할·성과 대신 외모로 평가하게 만들고, 특정 체형을 더 가치 있게 보이도록 서열화한다.
• 잘 빠지다
'잘 빠지다'라는 표현은 칭찬처럼 들릴 수 있지만, 사람의 체형을 자동차나 가구 등 제작 상품의 외형을 평가하듯 묘사해 성적 대상화의 뉘앙스를 줄 수 있다.
• S라인
'S라인'은 몸의 곡선을 미적 기준으로 내세워 사람을 성적 매력 중심으로 평가한다. 이 기준에 맞지 않는 몸은 덜 가치 있게 취급된다. 'S라인 완성'처럼 특정 체형을 목표로 강요하는 문구 대신, '허리선을 강조한', '머메이드 실루엣' 등 의도, 기능, 스타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외모는 개인의 특징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외모에만 기대면 다양한 모습을 한 가지 틀로 묶게 된다. 또한, 외모 평가는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외형과 체형의 아름다움을 획일화시킨다. 이와 같은 표현은 피하고, 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평가를 담지 않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 보이고, 예뻐 보이고, 날씬해 보이는 것을 모두가 원한다고 가정하지 않는다. 이러한 기준에 맞지 않는 외모를 건강하지 않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성형·시술·피부 관리·메이크업·다이어트의 권유나 지지로 읽히는 표현을 피한다. 체중 감량이나 외형 변화를 성공담으로 포장하지 않고, before/after 같은 비교 구성도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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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lusive Writing 시리즈
① Inclusive Writing의 시작 - 무해한 글쓰기의 시대
② Inclusive Writing으로 다양성 포용하기 / 나이·장애
③ Inclusive Writing으로 다양성 포용하기 / 젠더·인종·사회 계층
④ Inclusvie Writing 한글 패치 / 나이
⑤ Inclusvie Writing 한글 패치 / 젠더
⑥ Inclusvie Writing 한글 패치 / 인종
⑦ Inclusvie Writing 한글 패치 / 장애
⑧ Inclusvie Writing 한글 패치 / 사회 계층·문화, 정치, 종교·외모, 체형 ◀︎ 지금 읽고 있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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