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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호준 May 23. 2022

겨울

포토 에세이 (1) / SW중심사회 2022.02

겨울은 봄, 여름, 가을에 쏟아내고 남은 에너지를 알뜰히 챙기고 모으는 응축(凝縮)의 시간이다. 새순이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고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동력을 비축하는 기간이다. 겨울은 기대가 충만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겨울만큼 다가올 시간에 대해 희망을 키우는 계절은 없다. 지난 시절 성취와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기대로 봄날을 준비하는 것이다. 옹골차게 비축하고 준비하려면 기존의  것들을 덜어내야 한다. 에너지와 희망을 담을 여지를 만들어야 한다.  마치 겨울나무가 모든 잎을 떨궈내고 새로운 잎이 나올 자리를 마련하는 것과 같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리는 투명하고 깨끗하다. 환희,  분노, 슬픔, 노여움이 잦아든 새로운 시작점이다. 그 어느 때보다 올 겨울의 투명함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되길 기원한다. 다가 올봄에는 지난했던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나간 기억으로 추억되기  시작하는 전환점이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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