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저마다의 세계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그 사람의 세계를 여행하는 것.
어떤 이를 만나 그 사람의 세계를 여행한다는 것은
아주 신비롭고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롭고 낯선 여행.
그러면서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 세계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긴긴 여행이 지속된다면.
기쁠 때 피어난 수줍은 꽃들
외로울 때마다 깊어진 프러시안 블루의 짙은 호수
상처받을 때마다 굳건해진 초록의 나무들
평온할 때 불어오는 아카시아 내음
희망을 쫓아 떠오르는 무수한 별들..
품고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가진 세계가 고작 며 칠만에 끝나버릴 시시한 여행이라면.
내 음악 리스트가 몇 해 동안 변한 게 없구나 생각되는 오늘
나는 고여버린 세계가 되었구나 생각되는 밤.
만약 신이 있다면.
어떤 이유에서건 인간이 만들어졌다면.
어떤 두 사람이 한 사랑을 하도록
애초에 정해져 있어
언젠가는 인연에 닿는다 확신만 있다면.
그깟 기다리는 일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