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
무작정 숙소 예약 버튼을 눌러 버렸고,
그래서 숙소가 예약됐고,
그러니 차에 탔고,
그러다 오게 됐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막연함
막연함
막연한 자유로움.
혼자 식당을 찾고 메뉴를 주문하고 식사를 하고
처음 와 보는 길인데도 자연스럽게 목적지를 발견하고.
그렇게 또 하룻밤을 보내고
내일 일은 내일 또 정하고.
어중간한 시기.
여행을 하기에도 그냥 모른 척 일을 하기에도
4월.
진주엔 비가 왔다.
버스를 타고 올라오는 길 내내 비가 왔다.
서울엔 비가 오지 않았다.
그래서 좋았다.
몇 시간 만에 밟는 마른땅이 마냥 좋았다.
몸도 마음도 현실이 자유로운 방랑자
머물다 떠나는 것 그 순간에 중독된 듯.
그래 몇 달 전.
나는 지금의 반대편에 있었고
돌아오는 것을 아쉬워하며 비행기를 탔었고
도착해서는 방황을 했었고
그곳을 그리워하며 다시 돌아가고 싶어 했다.
그 여운이 아직도 남아 떠돌고 싶다.
여전히
나의 꿈은
몸도 마음도 현실이 자유로운 방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