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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한빈 Dec 26. 2017

풍경 5 - 등산객

풍경 5 - 등산객

                                                     김한빈


  어와 벗님네야 유산가를 부르며 산수 구경 가잣스라 연휴 맞아 명산 찾은 선남선녀들 인생살이 걱정일랑 집에다 풀어놓고 환한 얼굴로 아웃도어 패션쇼 벌이니 오월의 푸른 산은 때아닌 단풍 들어 울긋불긋 화려하고 물소리 콸콸 계곡마다 왁자지껄 장이 서는데, 너도나도 손에 스틱, 등에 배낭, 머리에 벙거지, 발에 군화, 요산요수 특수부대 용병 같아 단숨에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정복할 기세로 겨우 반나절에 야호 소리 우렁찬 산꼭대기에 올라, 의기양양 점령군처럼 인증샷 찍고 라면 끓여 술잔이 한순배 돌 때, 시원한 바람이 가슴속을 적셔 남은 근심 씻어주니 산행의 맛이 절로 나네.



<새글터> 동인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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