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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주 Aug 15. 2022

나의 맛 취향 1탄

자주 가는 식당으로 알아보는 나의 맛 취향 

TV, 유튜브에서 소개하는 수많은 맛집들이 있다. 맛집은 시대의 트렌드에 따라 변하지만, 로컬의 추천 맛집은 언제나 믿고 먹는 키워드이다. 그리고 로컬 맛집이 재밌는 점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모두 데이터 베이스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리해본 나만의 맛집 데이터베이스.  



맛집 리스트

백부장집 닭한마리 (서울 종로구 삼봉로 100-1)
: 누군가 서울에서 맛집 추천을 해달라 하면 가장 먼저 백부장집을 말한다. ‘떡 추가는 필수’라는 말도 덧붙인다. 맑은 국물에 잠긴 신선한 닭과 쫄깃한 떡. 보기엔 참으로 단순하다. 대파와 닭, 떡, 감자가 전부. 하지만 맛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계속 먹게 되는 마성의 국물과 새콤한 김치, 칼국수와 죽까지. 어느 것 하나 완벽하지 않은 게 없다.
(별관이 더 깨끗하고 조용한 편이라 분주하고 정신없는 분위기를 싫어한다면 별관 방문을 추천한다)


명동교자 (서울 중구 명동10길 29)
: 내 기준 백부장집과 쌍두마차를 달리는 맛집. 찬바람이 느껴질 때 쯔음, 가을이 온다 싶으면 가장 먼저 생각난다. 2년 전에 종로구로 이사 오면서 더 자주 가게 되어 기쁘다. 남들이 스세권을 외칠 때 나는 명세권을 외쳐본다. 캐러멜 라이즈 된 양파는 풍미를 더해주고, 부드러운 면발과 진한 국물이 호로록 넘어간다. 


김진목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가길 9)
: 이곳을 만나고 제주도에서 먹는 흑돼지가 그렇게 기대가 되지 않는다. 서울에서도 흑돼지 뺨치는 고기를 먹으니 말이다. 질 좋은 고기와 직접 재배한 채소로 만든 반찬들, 직접 구워주시는 정성까지! 나는 삼겹살보다는 목살을 더 좋아하는데 육즙이 가득하고 야들야들 씹힌다. 식당 이름에서 '삼'보다 '목'이 앞에 있는 이유도 목살이 더 맛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합리적 추론도 해본다. 잘 구워주신 목살을 갈치속젓에 찍어먹으면 제주도 여행 부럽지 않다. 만약 월급날이라면 항정살을 먹어보자.
꿀팁 두 가지! 종로 사랑 상품권을 이용하면 1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테이블링 원격 줄 서기로 미리 줄 서기도 가능하다.


알러이 (서울 노원구 공릉로43길 15)
: 아시안을 너무 좋아하는데, 여긴 정말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이다. 처음 생겼을 때 제발 없어지지 않았으면 해서 자주 갔다. 이 맛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 친구들도 많이 데려갔다.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완탕롤, 보드라운 만두피 속에 가득 찬 새우, 소스에 푹 담가 먹는다. 오동통한 새우는 씹는 맛을 더해주고 마늘 후레이크는 바삭한 식감과 감칠맛을 책임진다. 이런 고퀄리티 음식을 맛 보여주시는 사장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모든 메뉴가 맛있으니 도장 깨기 해보는 걸 추천! 



우래옥 (서울 중구 창경궁로 62-29)
: 냉면을 참 좋아한다. 평양냉면은 걸레 빤 물 맛이라는 평에 한동안 도전을 못하고 있었는데 봉밀가에서 첫 평냉을 먹고 갈비탕 국물 같은 맛에 반해서 우래옥도 도전해봤다. 일단 내부의 고급스러운 공간에 반하고, 진한 고기 국물에 한번 더 반한다. 냉면이 14,000원? 할 수도 있지만 양도 많고 역사가 깃든 공간을 느끼는 측면에서 한번쯤 방문해보는 걸 추천한다.



퀴진 라끌레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36)
: 돈을 벌기 시작하고 한 끼 밥값에 지불하는 돈이 늘어났는데 이곳은 돈이 아깝지 않다. 가장 좋아하는 양식 집. 내가 반한 메뉴는 육회 타르타르. 베이글 칩에 육회를 올려 먹는 메뉴인데 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다. 생면 라구 파스타도 추천 메뉴! 진득한 소스는 몸보신까지 책임져 주는 듯하다. 시즌마다 재료에 따라 메뉴가 변경되는 점도 계속 발전하려는 모습처럼 보여서 방문하게 하는 포인트 중 하나.  


명경막국수 (강원 강릉시 저동골길 5)
: ‘막국수가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어?’라는 편견을 깨준 곳. 여타 다른 막국수집과는 뭔가 다르다. 원래 물막국수를 먹지만 이곳에서는 비빔을 먹는다. 물막국수가 맛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비빔 양념장이 너무 맛있기 때문. 강릉 여행을 하며 우연히 발견한 맛집이라 그 기쁨이 배가 되어 강릉 갈 때마다 방문한다. 




직접 요리해먹는 것도 좋지만 남이 해주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아한다.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식당의 음식이라면 더더욱. 이 식당들을 모아놓고 보니 나의 맛 취향에 대해 조금은 더 알 것 같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담백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하는 듯하다 :)


다음엔 디저트 편 2탄으로 맛 취향 탐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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