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라고

요즘 세상 살아남기

by 이영

언젠가 어느 날.

당신은 지금 궁지에 몰렸다. 상대는 당신의 잘못을 추궁하며 질책하고 있다. 당신의 잘못은 명백히 확실하며 본인 또한 자각하고 있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


A. 진심으로 사과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해 죄스러운 마음으로 최적의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스스로부터 비롯된 어긋난 상황을 바로잡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 준다. 만약 용서를 받는다면 감사함을 안고 살아가며 행여나 벌이 주어진다 하더라도 타인을 탓하지 않고 달게 받는다. 어떠한 처분이 내려진다 한들 같은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살아간다.


B.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어떠한 행동조차 하지 않는다. 싸늘하게 무표정으로 그 어떤 말도 행동도 없이 가만히 있는다. 누군가가 당신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찔러보더라도 조금도 반응을 하지 않고 티를 내지 않는다. 당신은 지금부터 돌이다. 비겁하고 또 비겁하지만 무작정 버티는 거다. 머릿속을 깨끗하게 비우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만 생각한다.


C. 초연하게 소리 내 비웃으며 나지막이 말한다.

“어쩌라고ㅋㅋ”

적어도 지진 않는다. 비겼다고 치고 마음의 위안으로 삼는다.



누가 봐도 A가 정답이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자. A를 선택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런 나의 의견을 두고 일반화하지 말라며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직 A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고 얘기할 수도 있다.

내가 틀렸다고?

어쩌라고ㅋㅋ

keyword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