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고 서늘한 시절이 간다

사랑한 후에

by 최희정

늦가을 오후 세 시



늦가을 오후 햇살은

하얀 셔츠 어깨가 눈부시던

두근거려 한 발짝 뒤에서 보던

사내의 뒷모습 같다


늦가을 오후 그늘은

검은 구두 발목이 서늘하던

일렁거려 두 발짝 뒤에서 보던

그 사내 뒷모습 같다


멀리서 기차가 온다

두근 일렁거리던 시간이 온다



멀리로 기차가 간다

눈부시고 서늘한 시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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