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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재 Feb 22. 2024

장르별 기본 공략 방법 - 로판

로맨스판타지

로판은 현재 과도기에 있는 장르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료 연재 성적이 필수였는데, 대표 무료 연재 플랫폼의 수명이 다해서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도전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인 공략 방법은 '투데이베스트 도전'이다. 매일 자정이 지나 갱신되는 투데이베스트 랭킹 상위권에 노출되면 독자를 끌어모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기 지표를 보고 출판사에서 컨택이 들어온다. 얼마나 많은 출판사에게 컨택을 받는가, 또 얼마나 좋은 조건으로 컨택을 받는가가 관건이다.


최대한 좋은 조건으로 컨택을 받기 위해 투데이베스트 도전을 하는데, 이를 위해 로판 작가라면 누구나 조아라 무료 연재를 경험해 보게 된다.


1~7화가량 업로드 해보고 조회수와 선작 지표를 본 뒤 투데이베스트 도전을 할지 말지 결정하면 된다. 이것이 불과 작년 초까지만 해도 정론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조아라 플랫폼이 예전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어 추이를 보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어졌다. 워낙 평균적인 수치가 저조하다 보니, 수치가 낮아도 울며 겨자 먹기 심정으로 도전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투데이베스트 1등을 해도 예전 리즈 시절의 1등과는 비교도 안 되는 지표를 보여주니, 안 할 수도 없고 억지로 도전을 하는 시대가 되었다.


성적이 어떻게 나오든 안 하는 것보단 나으니 컨택의 가능성을 생각하여 마지못해 하게 되는 게 요즘의 '투도'이다. 도전하고 싶은 날 자정이 되면 20화까지 쭉 업로드하여 투데이베스트, 전체베스트, 신규베스트를 노린다. 그리고 1~3위 내에 들면 다음날까지 순위를 지키기 위한 '알 박기 분량'을 준비한다.

보통 매일 1화씩 업로드하고 7~20화, 또는 10~20화를 투도 당일에 한 번에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요즘 워낙 추이가 저조한 편이다 보니, 조금이라도 선작을 더 모은 상태로 투도를 하기 위해 매일 업로드하지 않고 격일 업로드를 하는 경우도 많다. 최대한 선작을 모은 상태로 투도를 하는 것이다.

사실 이마저도 큰 의미가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거의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그냥 한다' 생각하고 각자 자기 사정에 맞게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 요즘 흐름으로 보인다.

순위를 지키는 것 역시 최대 3~4일까지 하기도 했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1~2일만 하는 사람들도 많다.


어찌 되었든 상위권에 노출하여 출판사의 컨택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컨택이 온 출판사들을 비교하여 계약할 출판사를 선택하게 된다. 연재 성적에 따라 컨택하는 출판사의 규모나 계약 조건에 차이가 생길 수 있으나 이 역시 예전에 비해 많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다.

성적이 좋은데도 컨택이 몇 개 안 된다거나 조건이 좋지 못한 경우도 제법 많아져서, 계약을 결정하지 못하면 시놉시스를 준비해 투고를 시도하기도 한다.


이때 조아라 지표가 어차피 안 좋은데 투도를 굳이 해야 하냐고, 안 하고 그냥 투고만 돌리면 안 되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투고부터 시작해도 안 될 건 없겠지만 출간 경험이 없는 작가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투도 없이 계약까지 갈 수는 있어도, 계약하고 나면 어차피 결국은 투도를 하게 된다.

왜냐하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인은 연재 성적이 있어야 플랫폼 심사 후 좋은 프로모션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연재 성적을 예전만큼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플랫폼도 있지만, 여전히 특정 프로모션을 받으려면 연재 성적이 어떤 기준점 이상이어야 하는 플랫폼도 있다.

내 작품이 원하는 플랫폼 심사에 반드시 붙으리란 보장이 없고, 한 플랫폼 심사에 떨어지면 또 다른 플랫폼에 재심사를 넣어야 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여러 변수를 고려하면 투도는 아직까지 신인에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출판사나 플랫폼 입장에서, 들어오는 원고나 도전하는 작가는 늘 화수분과 같다. 어떻게든 걸러낼 수 있는 기준을 둬야 하는데 기성 작가와 달리 신인 작가는 보여주고 참고할 수 있게 할 만한 것이 없다. 그래서 무료 연재처에서 연재했던 성적이라도 보여줘야 한다.


요즘은 조아라뿐만 아니라 디리토에서 연재하는 작가들도 많다.

디리토는 리디북스가 운영하는 무료 연재 플랫폼이다. 사실, 로판이 주력인 곳은 아니다. 주간 랭킹을 1위부터 100위까지 살펴보기만 해도 디리토가 BL 독자들이 선호하는 곳이라는 건 금방 알 수 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잠깐 확인해 봤지만 2024년 2월 21일 기준 주간 장르 100위 내 BL이 아닌 작품은 3개밖에 없다. 그중 2개가 로판이다.

장르별 랭킹을 따로 분리해서 봐도 수치가 비교하기 민망할 만큼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과연 여기서 로판을 연재하는 게 컨택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을까?



디리토에서 로판 컨택을 기대하는 게 의미가 없는 이유

물론 디리토에서 로판을 연재하는 작가들 중에 컨택을 받았다는 사람들도 가끔 있다. 그러나 '받은 적 있는 것'과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에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


작가가 아닌 독자라고 생각해 보자. 독자들은 각 플랫폼마다 어떤 장르가 인기 있는지 알고 있다. 로맨스를 선호하는 독자가 문피아에 작품을 찾으러 가지 않고, 무협을 선호하는 독자가 로망띠끄에 인기 무협 작품을 찾아보러 가지 않는다. 그리고 로판 독자들은 카카오페이지에 몰린다. 시리즈에도 카카오페이지만큼은 아니지만 로판 독자가 있다. 그리고 리디북스에서는 로판의 수요가 상당히 적다.


리디북스에서 운영하는 디리토 역시 마찬가지이다. 리디북스 자체가 BL 장르 강세이다 보니, BL도 보고 로판도 보는 독자는 로판을 읽을 수도 있다. 그러나 로판만 보는 독자는 굳이 디리토를 들어가서 작품을 읽을 확률이 낮다.


이걸 출판사에서도 알고 있다. 디리토에서 로판 장르 내 랭킹이 높다고 해서 출판사가 그걸 크게 메리트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단, 출판사 컨택 담당자가 우연찮게 읽어 봤을 때 작품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면 컨택을 할 수는 있다.


그래서 로판 플랫폼도 아닌 곳에서 컨택을 기대하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 이왕 조아라에 업로드를 해야 한다면 하는 김에 디리토에 같이 업로드해서 혹시나 올지 모르는 컨택을 하나 정도는 더 노려보자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투고에 대해서는 이전 챕터에서도 충분히 다루었기에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로판은 무료 연재 시장이 많이 축소된 지금도 여전히 무료 연재가 중요하다. 조아라 연재 성적을 더 이상 신경도 안 쓰는 관계자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이때, 조금이라도 빨리 투데이베스트 도전을 해서 기회를 붙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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