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판타지
로판은 현재 과도기에 있는 장르입니다. 아라영애가 죽어간다 해도, 작년까지는 투도가 필수였어요. 아무리 아라 상태가 안 좋아도 무료 연재 성적은 필수였는데, 대표 무료 연재 플랫폼의 수명이 다해서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도전 자체가 어려워졌어요.
그래도 혹시나 언젠가 아라영애가 부활할 수도 있으니까 기본 공략법 정도는 간단하게 숙지해두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가장 기본적인 공략인 '투데이베스트 도전'은 매일 자정이 지나 갱신되는 투데이베스트 랭킹 상위권에 노출되면 독자를 끌어모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기 지표를 보고 출판사에서 컨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에요. 얼마나 많은 출판사에게 컨택을 받는가, 또 얼마나 좋은 조건으로 컨택을 받는가가 관건이지요.
1~7화가량 업로드 해보고 조회수와 선작 지표를 본 뒤 투데이베스트 도전을 할지 말지 결정하면 되는데요. 지금은 조아라 플랫폼이 예전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어 추이를 보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어졌어요. 투도를 성공하더라도 컨택이 별로 없기 때문에, 디리토와 동시에 업로드하는 걸 추천하는 편이고요. 워낙 평균적인 수치가 저조하다 보니, 수치가 낮아도 울며 겨자 먹기 심정으로 투도를 하거나 투도 없이 미공투고를 하는 게 2024년 현재 로판 무료연재 실황입니다. 투데이베스트 1등을 해도 예전 리즈 시절의 1등과는 비교도 안 되는 지표를 보여주니, 안 할 수도 없고 억지로 도전을 하는 시대가 된 거죠.
성적이 어떻게 나오든 안 하는 것보단 나으니 컨택의 가능성을 생각하여 마지못해 하게 되는 게 요즘의 '투도'예요. 도전하고 싶은 날 자정이 되면 20화까지 쭉 업로드하여 투데이베스트, 전체베스트, 신규베스트를 노립니다. 그리고 1~3위 내에 들면 다음날까지 순위를 지키기 위한 '알 박기 분량'을 준비합니다.
보통 매일 1화씩 업로드하고 7~20화, 또는 10~20화를 투도 당일에 한 번에 업로드하는 방식인데요. 워낙 추이가 저조한 편이다 보니, 조금이라도 선작을 더 모은 상태로 투도를 하기 위해 매일 업로드하지 않고 격일 업로드를 하는 경우도 있어요. 최대한 선작을 모은 상태로 투도를 하는 거죠.
사실 이마저도 큰 의미가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거의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그냥 한다' 생각하고 각자 자기 사정에 맞게 시도하거나 투도를 생략하고 대형 출판사 정기 공모 때 투고하는 게 요즘 추이로 보입니다.
순위를 지키는 것 역시 최대 3~4일까지 하기도 했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1~2일만 하는 사람들도 많죠.
어찌 되었든 상위권에 노출하여 출판사의 컨택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컨택이 온 출판사들을 비교하여 계약할 출판사를 선택하게 됩니다. 연재 성적에 따라 컨택하는 출판사의 규모나 계약 조건에 차이가 생길 수 있으나 이 역시 예전에 비해 많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요.
그래서인지 디리토에서 중대형 이상 출판사에게 컨택을 받았다는 사례도 갈수록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출판사나 플랫폼 입장에서, 들어오는 원고나 도전하는 작가는 늘 화수분과 같습니다. 어떻게든 걸러낼 수 있는 기준을 둬야 하는데 기성 작가와 달리 신인 작가는 보여주고 참고할 수 있게 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무료연재처에 있어야 할 원고들이 투고로 돌아서면거 원고가 많이 몰리니, 신인은 투고도 승산이 낮은 편이긴 합니다.
그래서 무료연재를 하되 기존 투도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디리토를 공략해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디리토는 로판이 주력인 곳은 아닙니다. 주간 랭킹을 1위부터 100위까지 살펴보기만 해도 디리토가 BL 독자들이 선호하는 곳이라는 건 금방 알 수 있어요.
장르별 랭킹을 따로 분리해서 봐도 수치가 비교하기 민망할 만큼 매우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그런데도 여전히 연재 중 컨택을 받는 사례가 존재하기에, 무료연재를 완전히 포기하고 곧바로 투고부터 돌리기보다 시도를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가끔 카카오페이지 스테이지 같은 곳을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원래도 출판사들이 안 보는 곳이었고 지금은 더 합니다. 디리토 외에 다른 연재처를 말씀드리지 않는 이유는, 굳이 에너지 쏟을 만큼 유의미한 컨택을 기대할 만한 곳이 없어서입니다.
들을수록 암울하다 싶으시죠? 로판은 무료연재처뿐만 아니라 시장 자체도 침체가 온 상황입니다. 그래서 대형 출판사에서 정기 공모를 낼 때 투고할 원고를 꼭 미리 준비해두셔야 해요. 원고를 만들어뒀다가 시기가 되면 내는 거죠.
이 말은 일 년 내내 열 개쯤 투고 원고를 만들었다가 출판사마다 하나씩 넣으라는 얘기가 결코 아닙니다!
플랫폼과 직계 출판사에서 로판 시장을 살려보려고 노력하면서 계속 트렌드 바꾸기를 시도하고 있어요. 지금은 이게 트렌드라서 준비했는데 내년에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꼭 플랫폼을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트렌드에서 뒤처지지 않게 노력해야 합니다.
변화하는 주기도 갈수록 짧아지고 있으니 플랫폼 직계 출판사의 신작을 꾸준히 확인하고, 지향하는 바를 해석해보는 게 지금으로서 가장 나은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