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는 것을 버텨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

오승민 작가님의 격려 한마디

by 이키드로우

너무 무리하게

나를 밀어붙이지 말고

적당하게,

적당하게 일한 하루다.

아직 오후 4시 반이지만

오늘은 이 정도에서

적당히 업무를 마친다.




보통은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사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좀 달랐다.


누군가의 잔소리가

너무 싫었다.

일하고 싶을 때 맘껏 일하고

일하기 싫을 때는 맘껏 쉬고 싶었다.

진짜 그 이유가 다였다.

그리고 일의 주도권을

내가 쥐고 싶었다.

해도 내가 맡아 책임지고

안 해도 내 의지로 거절하고.


적당히 하고

퇴근할 수 있는 대표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오늘이다.






적당히 본업을 하고는

작업실로 향한다.

조금 쉬고도 싶었지만

그림을 쉬고 싶지는 않았다.


음악을 틀고 그림을 그린다.

아이디어 스케치 과정은

순간적으로는 스트레스다.

뭘 그려야 할지 나도 모르기 때문에

진짜 모래알 속에서 보석을 찾듯

하얀 캔버스를 노려보며

그 속에 숨어 있는 그림을

찾아내야 하거든.


창작의 고뇌라고

멋지게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봤자

캔버스를 반히 노려보는 행위가

다다.


그러다가 진짜 그림이 떠오른다.

그때는

빤히 노려보며 고뇌한 힘듦만큼

희열이 뒤따른다.

다행히 오늘도 하나 떠올랐다.






사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적잖은 끈기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냥 마냥 재미있기만 한건 아니다.

어떤 일이든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늘 즐겁고 신나기만 한건 아닌 것 같다.

힘듦과 버팀의 시간을 지나

진짜 빛을 발하게 되는 형태야말로

영역을 불문하고

진정한 프로의 세계가 아닐까.


그림책 계에서 유명한

‘오승민’ 작가님이라고 계신다.

작년 10월 즈음이었나?

우연찮게 그분의 북토크에 갔다.


운이 좋게도 간단한 2차 술자리에서

바로 옆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는데

그분에게 슬쩍 내 그림을 보여드렸더니

그림이 좋다고, 자기가 못 그리는 그림을

그리시네요 라며 칭찬해 주시며

사람들과 그림으로 소통해 보는 것도

좋다는 말도 덧붙여 주셨다.

(그때, 불과 작년 10월 즘만 하더라도

난 SNS를 일절 하지 않았다. 브런치 포함)


그러면서

‘그림 그리면 힘들 때도 오는데,

그때마다 지치지 말고 힘내서 계속 그리시라‘ 고

응원과 격려의 말을 해주셨다.


어떻게 보면

뻔할 수 있는 격려의 말의 일종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날 그분의 말은

조금 남다르게 내 마음에 들어왔다.

맘속에 새로운 불이 붙으면서

그때부터 진짜 달리기 시작했다.


1개월 만에 인스타와 스레드에

500개가량의 게시물을 올리고

브런치도 작가 신청 후

진짜 미친 듯이 써대기 시작했다.


밥 먹고 잠시 쉬는 것 외에

진짜 거의 그림만 그리시면서

자신의 삶을 불태우는 분의 말이라 그런지

그 격려의 말이 더 크게 와닿았고

그런 격려를 진심으로 해 줄 수 있는

그분의 삶이 멋져 보였다.






내가 그림을 그리는 데는

여러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

많은 이유 중에 오늘은

불에 기름을 붓듯 했던

오승민 작가님의 그 한마디가 떠올라

한번 글적여 보았다.


오늘 그린 이키드로우 그림
이키드로우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