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초조 대신 찾아든 여유와 위로
생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혼자 뭔가
심각하곤 했었는데,
어떤 이유 때문인지
갑자기
그 심각함이 사라졌다.
진중하고 의미 있는
삶의 질문들을
포기하겠다는 뜻은
확실히 아니다.
지금도 내 머릿속에는
숫한 질문들이
떠다니고 있으니까.
다만
조금 여유를 갖게 되었다고
할까나?
조금은 더 삶에 대해
초연해졌다고 할까나?
정말로
어떤 계기로 인해
삶에 여유와 초연함을 갖게 되었는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는다.
삶을 한걸음 떨어져서
바라보게 되는 지혜는,
어느 순간 갑자기
내 삶을 비집고 들어왔다.
불안과 초조함이
나를 장악하던,
그래서 나 스스로
나를 괴롭히던 시절들이
불과 몇 주 전인듯한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삶에 초연해지고
나 자신을 좀 더
느긋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어
불안과 초조 대신
’그래도 괜찮다 ‘라는,
스스로 위로하는 마음이
잔잔히 퍼져간다.
소리소문 없이
문 앞에
너무 좋은 선물을
누군가가 두고 간,
그래서
너무 행복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