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목걸이

by 자진유리



건물 이층의 작은 교회였다.

나는 몇몇의 아이들과 단상 앞에 나란히 서있다.

맞은편에는 쇠약한 빛이 창문을 겨우 비집고 들어오고,

그 앞으로 스무 명쯤 되는 아이들이 할아버지 같은 빛을 골고루 나눠 먹으며 고분히 앉아있다. 그 자리에서 얼마쯤 다니다 관둔 태권도장의 퀴퀴한 냄새가 났다.

(...)

눈부심 때문인지 부끄럼 때문인지 나는 자꾸 고개가 내려간다.

내려간 발바닥에는 살색의 장판이 그림자처럼 달라붙어 이따금 들썩인다.

내 옆에 아이들처럼 나도 새 친구인가 본데 나는 기시감이 있다.

머지않아 무슨 노래가 들려올 것이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보다 훨씬 이전의 것이.

(...)

노래를 헤치며 웬 아주머니가 성큼 다가온다.

얼굴이 너무 가까워서 꼬불꼬불한 머리카락 속으로 빨려 들어갈 지경이다.

그보다 벌렁거리는 입속으로 삼켜질 것 같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

눈을 떴을 때 내 가슴에는 사탕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붉은 매듭으로 이어진 그것을 나는 염주처럼 만지작거렸다.

아주머니는 애써 웃는 얼굴이었다.

왼쪽 뺨 위로 식은땀이 작게 맺힌 것 같기도 했다.

내가 모르는 무언가를 드디어 완료했다는 듯이.




꿈에서 깨어 목덜미를 만지작거렸다.

식은땀을 흘리는 것 같기도 했다.

끊임없이 생멸하는 달콤한 굴레.

사랑이라 말하며 다가오는 검은 입.

시작도 끝도 없이 당신과 나의 목에 덜렁 걸려 있는 사탕 목걸이.

함부로 아이들에게 걸어주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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