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가 벌써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立冬)이었습니다. 내일모레는 빼빼로데이이고(마케팅 오지게 잘한 듯), 그다음 모레는 수능시험날이군요. 과연 올해도 수능 한파가 찾아올까요? 안 오면 다른 하이쿠를 고민해봐야 해서요. 그리고 보름 뒤면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입니다. 살다 보니 내일 당장에라도 눈이 못 내릴 것도 없습니다.
사계절이 모두 다 들어 있는 듯한 산사의 은행나무 앞에 서니 시간이라는 게 진실로 존재한다면 한 방향으로 굴러가는 게 아니라 시계추처럼 단진자 운동을 하는 게 아닌가 싶어집니다. 혹시 모르죠. 지금부터는 시간이 반대로 갈지도요!
'키가사나리(季重なり)'는 하나의 하이쿠 안에 두 개 이상의 계어(季語, 계절을 나타내는 단어)를 넣어 감정의 미묘함을 나타내는 장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