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5일
첫눈이 내린 다음날 늦은 아침
햇살이 커튼을 풍선처럼 자꾸만 부풀리지만 헤헤 일어나고 싶지 않아
“감자——고구마——양파——대파요———”
불쑥 커튼을 간질이는 야채 트럭 소리
아무쪼록 일 년 만에 듣는 소리
채소는 당장 필요한 게 없지만
이 아늑하고 정겨운 소리를 이날토록 들려주심에 감복하여
기꺼이 뭐라도 지불하러 나가보려는 것이외다
다만 지금은 이 감자 같은 소리들을 이불속에 꼼쳐 넣고 조금만...
쫌만 더 꼼지락꺼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