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

곶 됴나 여름 업스니(곶 됴코 여름 하나니)

by 자진유리



짙푸른 청년 가득한 거실


삼세월 지나도 꽃망울 없어라


그어년전 꽃을 꺾어 바라씀에


널따란 입들만 바람없이 헤매이고


새줄기 찬바닥 위로 휘어져 오른다



창밖은겨울비


로란꽃폈는데


맺히길 사람의 코끝이네


흰 나래 하늘로 고득허니


모자람만 주르륵 떨어진다







시편, '청년이 어떻게 깨끗한 마음으로...'로부터 씀. (—'내가 항상 주의 법을 사모하다가 지칩니다')

씨 없는 바나나와 같이 모르도록 개량된 인생, 실내공기나 정화하는 삶, 자고깨고먹고싸고주룩주룩한 인상으로.

'곶 됴코 여름 하나니'는 『용비어천가』의 구절로 '꽃이 좋고 열매가 풍성하다'는 뜻이며, 매우 아름답고 풍요로운 번영의 상황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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