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몸의 휴일이니만큼 깨끗한 물로 씻어 말린 소금 한 꼬집 거칠은 커피밭 위로 비료처럼 흩뿌려 아직은 덜 깬 어깨 가느다란 빗줄기를 떨구면서 금연 1년을 맞아 할 만한 말이 참 많았는데 그래도 휴일이니까 참아야지 근데 이놈의 커피가 정신을 산란케 하는 건지 빌어먹을 옆집의 소란 때문인지 좌우지간 할 말이 좀 있었는데 아무튼 그날은 가난한 추위와 더불어 지내던 그 어느 날은 하늘은 내게 더욱 겸손하라는 듯 한층 더 냉랭한 태도로 그 하늘조차 새하얗게 질려버리고는 그래도 꿋꿋이 내게 겸손을 가르치겠다 희생하니 순순히 나는 새하이얀 하늘로 빨려 들어가 이윽고 정신을 차려보니 양 호주머니 속에 회색 바둑알 가득 담고 새빨간 설산을 기어오르고 있구나 허나 커피로 입안을 가득 채우고 한쪽 코를 (비염으로) 막고 연필 끝 냄새를 한껏 들이마셔도 왜 하늘은 나에게 한가득 허전함인가 그 하늘에 금붕어로 담배 연기 뻐끔이듯 실없는 글자나 튕긴다니 아직도 갈 길이 멀도다
갈 길이 멀도다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험이 35% 감소한다고 알려진 신의 나무에 이름을 새기려면 앞으로 1년, 그다음 정화의 제단에서 세례를 받고 폐암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해지려면 5년, 끝내 비흡연자와 동등해지는 무지개의 고성에 이르기까지는 자그마치 1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네. 위안이라면 앞으로 남은 9년은 그간 마녀의 집까지 오는 1년의 여정(사투) 보다 길이길이 훨훨 짧다는 거라네.
금연 뭐 대수라고 더는 할애하고 싶지 않아서 이만 줄임(자꾸 관심 주면 시나브로 1주년 기념 한 까치를 입에 물릴 놈임).
기념 대신으로 본 브런치북 연재를 종료합니다.
(...)
(또 해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