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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나을 것 같은 봄날

by 무릎

다 나을 것 같은 봄날 / 무릎


물을 엎지른 조카가

베란다로 부리나케 뛰어간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햇님한테 마르려고"

베란다 창살 그림자를 피해

젖은 옷소매를

꽃가지처럼 내어 놓는 조카

저릴 법도 한데 끝끝내 버티고 있다


나는 그 옆에 조용히 앉아

왼팔을 가만히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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