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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an 손주부 Jun 21. 2020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이유

꿈속에서 퇴학당한 이야기

어젯밤에 꿈을 꾸었다.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나는 학교에서 큰 잘못을 해서 퇴학당한 상태였다.

집에는 퇴학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아침에 학교 간다고 집을 나와서 길거리를 방황했다.

꿈속에서 나는 학교로 너무 돌아가고 싶었다.

그리고, 선생님 몰래 교실에 들어가다, 학생주임 선생님에게 딱 걸렸다.


야, 넌 퇴학당한 학생이 왜 여기에 있어!



그 말을 듣자마자 잠에서 깼다.

등에는 식은땀이 흘렀다.

그리고 생각에 잠겼다.

'왜 이런 꿈을 꾸게 된 것일까'

퇴사하고 나서 '난 내 삶의 길을 가는 멋진 사람이야'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무리에서 이탈한 후 소속감 결여로 힘들어하고 있었나 보다.   


유현준 교수가 쓴 '공간이 만든 공간'이라는 책을 보면 우리나라처럼 벼농사를 짓는 나라의 사람들은 집단주의가 개인주의보다 우세하다고 한다.

이는 혼자서도 지을 수 있는 밀농사와는 달리 벼농사는 관개(물대기) 시설이 필요하여 여러 사람들과의 협동이 필수였다.


40년의 세월 동안 벼농사 문화를 가진 한국에서 살았다.

알게 모르게 집단주의 의식이 내 무의식 속에 자리 잡아왔던 것이고,

퇴사를 하고 혼자만의 길을 걷기로 한 순간부터 소속감 결여로 인한 막연한 불안감이 밀려왔던 거다.


속해 있으면 자유가 탐나고 자유를 얻으면 어딘가에 속하고 싶은 내 마음을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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