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B: 인류 지식의 DNA

6편 N2B는 삶의 DNA

by Brian Yoo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우리는 매일 작은 결정부터 큰 결단까지 끊임없이 선택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모든 선택의 이면을 살펴보면, 하나의 반복되는 구조가 보인다. 먼저 기존의 길을 부정하고(Not), 새로운 방향을 찾으며(But), 그 이유를 내 안에서 확신할 때(Because) 비로소 삶은 전환한다. 이 구조가 바로 N2B이고, 그것은 곧 삶의 DNA다.

어떤 이는 오래 다닌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 순간 마음속에서는 이런 흐름이 일어난다. “이 길은 더 이상 내 길이 아니야(Not). 하지만 다른 가능성이 있다(But). 왜냐하면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이쪽에 있기 때문이야(Because).” 선택은 이렇게 구조를 따라 이루어진다. 단순한 충동이나 감정의 폭발이 아니라, 부정과 전환, 이유의 흐름 속에서 삶은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인다.

돌아보면 인생의 전환점마다 이 구조가 숨어 있다. 공부하던 전공을 바꿀 때도, 사랑을 시작하거나 끝낼 때도, 한 지역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할 때도, 우리는 먼저 익숙한 길을 부정했다. 그러나 부정에서 멈추지 않고, 다른 길을 제시했으며, 그 이유를 자신에게 설명했다. 그렇게 삶은 계속해서 궤도를 바꿔왔다.

철학자들도 삶을 N2B 구조로 보았다. 니체는 기존 도덕을 부정했고(Not), 새로운 가치 창조를 선언했으며(But), 그것을 생의 의지로 설명했다(Because). 불교는 집착을 부정했고(Not), 무집착의 길을 열었으며(But), 그것이 해탈의 이유가 됐다(Because). 삶의 본질을 탐구한 철학과 종교의 언어 속에도, 결국은 부정·전환·이유의 리듬이 숨어 있다.

삶의 가장 깊은 순간, 즉 깨달음도 이 구조를 따른다. 어떤 이는 고통 속에서 “이대로는 살 수 없다(Not)”라는 절망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 자리에 멈추지 않고 “다른 길이 있다(But)”라는 희망을 붙잡는다. 그리고 “왜냐하면 내 안에는 아직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Because)”라는 이유를 발견하는 순간, 삶은 다시 빛을 얻는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N2B는 단순한 언어 구조가 아니라, 삶 그 자체의 DNA다. 우리는 부정을 통해 길을 잃고, 전환을 통해 새로운 길을 열며, 이유를 통해 그 길을 살아간다. 삶이란 결국 N2B가 반복되는 과정이며,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변화하고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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