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30일 문장채집 프로젝트_26

초심을 되찾기 위한 매일 '글 쓰/적는' 습관 실천하기

by Life Farmer

우리가 사랑한 단어들

지은이 신효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천사를 만날 수도


네안데르탈인들의 돌봄에 관해 닐 올리버는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은 딱히 명백하지 않은 수만 가지 이유로 귀하고 특별한 존재다. 약 5만년 전 야수들과 함께 살아가던 우리의 조상들은 누군가의 가치를 알아보는 수만 가지 방법을 알고 있었다."


존재 가치의 이유를 찾지 않았던 5만여 년 전 사랑의 마음을 떠올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찬찬히 데워졌다. 이유가 없어도, 아무런 판단 없이 마음을 내어준 그느르고 무해한 따뜻함은 얼마나 충직한 깊이를 가졌을 것인가.


내가 생각하는 가치란 무엇인가. 나는 얼마나 알량한 잣대로, 얄팍한 필요에 따라 나와 타인의 가치를 판단해 왔던가. 우리는 명배가지 않은 수만 가지의 이유로 귀하고 소중하다. 선명하지 않으니 이류를 굳이 찾아 나설 필요도 없겠다. 너와 내가 곁에 있으니 서로의 등을 쓰다듬고 보듬어 주는 것. 나도 모르게 만났을 천사들에게 따뜻함을 전하는 것. 그 따뜻함이 우리 삶의 전부일 것이다.


(중략)

나는 오늘 당신이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곳에는 크고 작은 아픔과 상처가, 그것들과 분투했던 고된 시간이 있었던 사실만은 안다. 다시, 5만여 년 전 동굴 속 따스함을 상상해 본다. 흠이나 잘못을 덮어주며 불편하고 약한 동료를 그느르고 눌러듣던 그 마음을 다시 그려 보았다. 그러니까 나는 따뜻하고다정한마음으로 당신을 만날 것이다. 언제 어디에서든 따뜻함으로 당신을 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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