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Everyone has their own reason
누구나 눈을 감아도, 시간이 지나도 선명한 장면이 있다.
11월 30일 오후 출근을 한 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어느 때와 다를 것 없는 월말이었다.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은 날이었고 주말이라 사람들은 북적였다.
끊임없는 손님들에 모두 뛰어다니며 일을 하고 있었다.
눈을 떴을 때, 나는 울고 있었다. 바쁨의 흔적이 가득한 더러운 바닥에 누워 있었다.
여러 가지의 다급한 소리가 들렸고 누군가는 나의 호흡을 위해 종이봉투를 대주고 있었다.
손을 펴보려고 했지만 굳어 있었다. 소리를 내고 싶었는데 얼굴도 마비되어 있었다.
순간 귀에 ‘괜찮아요. 제가 옆에 있어요.’ 다정한 소리가 들렸다. 나는 힘껏 소리를 냈다.
‘살려주세요’
밀려드는 배달 주문을 포장하고 있을 때였다.
‘음료가 이 따위로 나오는 게 맞아요?’ 날카로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놀라 뒤로 돌아보니 담당 파트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곧 남자는 돌아갔다.
파트너는 주문한 대로 음료가 제공되었고 그에 대해 설명하자 별말 없이 돌아갔다 전했다.
이번엔 잔뜩 쌓인 푸드 주문을 위해 오븐에서 빵을 데우고 있을 때였다.
’ 음료가 이따위로 나오는 게 맞아요?‘ 컵을 들이대는 그는 화가 난 듯 턱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주문 내역을 보니 -lt ice (얼음 적게)- 요청이 있었다. 제대로 제공되었으나 혹시 필요하신 게 있냐 물었다.
그는 평소 먹던 양과 다르다, 모지란 부분을 우유로 채워달라 요청했다.
나는 그러마 하며 다시 제조해 자리로 가져다줬다.
파트너가 잘못 한 부분은 없었기에 죄송하다. 다음엔 우유 많이 커스텀을 추가하시면 된다고 안내했다.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이제 얼굴까지 빨갛게 상기된 그는 위협하며 다가왔다.
잘못을 인정 안 한다. 파트너 편만 들고 있다. 당장 저 사람을 불러와라. 사과를 받아야겠다.
‘위협을 느끼고 있으니 자제 부탁한다’ 말하니 때릴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그의 아내는 그를 말렸다.
더 이상은 응대가 불가능하다고 고지하고 다시 일로 돌아갔다.
몇 십 분이 지나고 우리는 더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이 다시 찾아와 점장을 찾았다.
조용한 곳으로 가자고 해서 매장 구석 사각지대로 안내했다.
너무 바빴고 녹음을 위한 핸드폰을 챙길 여유도 없었고 그들이 나에게 그럴 것이라 생각조차 못했다.
‘내 남편에게 무례했던 것을 사과하고 보상을 해달라’
여자는 조용조용 말했지만 점장으로서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는 나의 책임감을 탓했고, 남자는 계속해서 욕설을 했다.
그 상태로 10분이 지나자 눈물이 나고 몸이 부들부들 떨려 남편을 분리해달라 요청했다.
그러나 남자의 ‘머리가 안 좋으니 이런 일을 하고 있지’ ‘생긴 것 봐라 ‘ 등의 위협은 지속되었다.
파트너들로부터 도움 요청이 계속 왔다. 빨리 해결해야 했기에 무조건적 사과와 함께 매장 사정을 이야기했다.
30분간의 폭언 끝에 여성은 결국 환불을 요청했다. 나는 얼른 포스기 앞으로 갔다. 그리고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손님이라는 이유로 누군가를 해칠 이유는 없다. 아마 그들은 그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말로 행하는 것도 폭력이라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명확한 갑을 관계에서 말은 때로는 위로가 되지만 칼이 되기도 한다.
모든 서비스직에서 일하는 이들이 위로가 되는 말로 하루를 채워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