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읽고

by 준수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나는 밝을 곳을 바라보겠다.

얄팍한 양심으로 떨리는 눈동자를 너로 향해보겠다.


아무리 모순됐더라도, 아무리 잘못됐더라도 꿋꿋이 버티며 행복해지겠다.

만일 그에 대한 대가가 내 자존감이더라도 끝끝내 웃어 보이겠다.


웃다가 웃다가 이따금 참을 수 없을 땐 홀로 울음을 터뜨릴 것이다.


하지만 이내 '견뎌야지' '버텨야지', 이런 얄팍한 단어들로 다시 일어날 테다.

워낙에 얄팍한 사람인지라 이런 단어들조차 위안이 될 테니 말이다.


그렇게 견뎌. 견디고 견뎌 반드시 인생의 의미를 찾아내리라.

10원짜리 동전에도 제 의미가 있으니 나의 의미가 분명 어딘가에 있으리라.


그러니- 비록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누군가를 사랑하겠다. 그들이 제 의미들을 찾았던 사랑에서부터 삶을 살아보겠다. 그조차 덧없는 모순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모순된 자들과 서로의 모순들을 덮어주며 행복해지리라.


하지만 마지막이 되어서는 분명히 말해야 할 테다. 우리는 가짜였다-라고.

그리고 그 인생만큼 헛된 웃음을 지어 보이리라.




"가짜와 가짜가 만나도 가짜가 둘이기를." -우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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