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모습을 변하며 전하는 구름의 말
계절의 여왕, 5월을 보내며 자주 하늘을 올려다본 이유는 원치 않게 누워 있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침대에 누어 바라본 하늘은 참 맑고 청량했다. 보일 듯 보이지 않게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병실에 갇혀 있는 담담함을 해소하고 싶은 마음에 더 많이 하늘을 바라본 것 같다. 푸른 하늘을 보면서 날고 싶다는 꿈을 꾼 이카루스처럼 나는 병실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렸다. 그냥 나가도 별 문제없지만, 외출이 아닌 퇴원을 하고 싶은 심정에 치료와 함께 긍정적인 마음을 먹기 시작했다. 통증으로 인해 찡그린 얼굴보다는, 거울을 보며 밝게 웃는 모습으로 하늘을 보면 구름처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2주일 넘게 집을 비워 아이에게 가장 미안해서 하루 종일 아이 생각이 많이 나는 이유는 한창 놀이에 진심을 보이고 있는 때이라서 같이 놀아주지 못해 정말 미안할 뿐이다. 내가 알고 있는 아이의 소원 중 하나가 구름을 먹어 보는 것이다. 하늘을 볼 때마다 구름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꼭 구름을 먹어보고 싶다고 틈만 나면 이야기를 하니 모르는 게 이상할 지경이다.
아이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날이 흐린 주말 등산을 하여 산 정상에 올라 지표면에 있는 안개 직전의 구름을 맛보게 하였다. 이건 구름이 아니라고 울상을 지었지만, 안개도 일종의 구름이라고 설득시켰다. 실제 안개도 지표면에 가까이 있어 곧 사라지고 마는 구름이다. 날씨를 이용해서 구름을 먹고 싶다는 아이의 소원을 이루어주었던 생각의 전환에 의미가 있다.
과거 농경시대에는 날씨를 예측하는 것이 생존의 문제였다. 그래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천체를 관측했으며, 별자리의 이동, 태양과 달의 모양 뱐화, 구름과 바람 등 자연 현상을 기록하고 이것을 통해 나타나는 날씨의 변화를 알려고 하였다. 달무리가 끼면 다음 날 비가 올 확률이 높은 것과, 층층이 쌓인 적란운이 보이면 큰 비가 올 것이라는 예측은 오랜 경험의 축적으로 인한 것이자, 마치 할머니의 무릎이 쑤시면 비가 오는 것과 같은 경험의 예보인 셈이다.
자연은 구름의 모습을 통해 인간에게 항상 메시지를 전해왔다. 비와 올 것인지, 태풍이 불 것인지 친절하게 알려 주었지만 구름이 전하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그 메시지를 결코 이해하지 못해 자연재해를 겪기도 하였다. 수많은 구름의 모습처럼 팔색조 같은 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다시금 느낀다. 구름이 하는 말도 모르는 인간이 어떻게 자연을 다스린다고 할 수 있을까? 멈춰 선 것처럼 보이지만 멈춰 있지 않고 움직이는 구름을 보면서 자신의 형태를 변경하며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지 하늘을 본다면 점점 자연의 이치와 만물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혜로워지고 싶어 하늘을 보며 구름이 전하는 말을 듣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