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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un 24. 2023

인사이트 나이트

잔잔한 글향이 넘쳐나는 지혜의 아버지와의 만남

  한 달을 기다리고 기다린 인사이트 나이트를 위해 주말 서울에 올라왔다. 8살까지 서울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선릉에서도 4년 근무를 해봤았지만 합정은 처음 오는 곳이라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서 무더운 날씨지만 주변 상권을 구경하고 다녔다. 인근 대학교가 있어서 그런지 젊음 지배하는 골목골목의 풍경은 참 새로웠다. 힙한 거리를 걷다가 잠시 스타벅스에 들려 글쓰기 하나를 마무리하고 네이버지도로 가는 길을 검색한 것을 잠시 보고 무작정 찾아갔다. 포병의 필살기 독도법과 수년간 익혀온 상권조사 경험으로 처음 온 곳이지만 행사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만큼 이 행사에 대한 기대와 열정이 넘쳐 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글루틴과 글모사를 하며 온라인으로 만나왔던 작가님을 직접 본다는 설렘으로 집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무사히 도착했고 설렘 가득하게 만들었던 작가님의 얼굴을 직접 뵈니 다가가 안아드리고 싶을 정도로 반가움을 표출하고 싶은 정도였지만 악수로 반가움을 전했다. 처음 보는 사이지만 그동안 글쓰기를 함께 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면서 생긴 라포(Rapport) 덕분에 오랫동안 만나온 사이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런 감정은 글쓰기를 함께 해온 특별한 사이에서만 느끼는 귀한 것이다.



 그림책 마법사, 글향작가님의 어른을 위한 그림책 강연 속에는 외형은 어른이지만, 내면은 아직 어이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시간이었다. 평소 영어그림책을 즐겨 보고 있어서 그림책의 효능은 익히 알고 있었고, 아이와 함께 책 읽는 시간을 가지면서 책 읽어주기만 하는 나에게도 감명을 주는 그림책을 통해 다시 깊은 감동을 받았다. 글로 전하지 못한 감정과 메시지를 그림으로 전해주는 그림책의 마법이 나에게 전달되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글향 작가님의 마법과 같은 강연은 마치 놀이동산에서 동심을 느끼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했다.


<비에도 지지 않고>, <더우면 벗으면 되지>,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세 권의 그림책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삶에 대한 울림과 지혜를 준다. 특히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신 그림수첩에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면서 마음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제일 좋았다. 하지만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신 그림수첩을 간직하고 싶어 노트에 옮겨 적어 작가님의 마법을 직접 체험하면서 그림책에 대한 갈망이 더욱 깊어졌다. 오늘 소개해주신 그림책은 아이와 함께 읽으며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그림수첩으로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동받은 나의 마음을 아이에게도 전해주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시간이었다.




 글루틴과 글모사를 하게 동기부여 해주신 스테르담 작가님을 처음 뵙는 시간이자 생산자의 법칙을 통해 삶을 바꾸고 삶의 추세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직접 경험하신 노하우여서 그런지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엔트로피의 법칙을 역행하는 단 하나의 방법, 불편한 선택을 통해 에너지를 사용하여 그 힘으로 단순하지만 엔트로피를 감소시키는 위대한 도전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첫걸음을 시작하는 용기를 배웠다.


 생산자의 삶을 사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글쓰기이며 글쓰기를 통해 자존감을 증진시키고 내면의 감정을 표출하며 엔트로피를 감소시키는 것은 바로 불편한 선택에 있으며 그것을 꾸준히 하는 힘에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 그리고 생산자의 삶을 살겠노라 스스로 다짐하며 죽는 순간까지 글쓰기를 할 것을 나의 다섯 가지 감정들과 협의를 하였다. 그동안 방해꾼으로만 생각했던 나의 소중한 감정들에 대한 시과와 함께 생산자의 삶을 살게 해주는 동기부여이자 원동력이 되도록 아름다운 동거를 할 것이다.



  막차 시간을 재촉하는 시계를 보며 인사이트 나이트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는 시간이 야속할 정도로 글쓰기를 통해 만나 관계가 너무 귀하고 좋다. 처음 봤는데 유난 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글쓰기를 통해 함께 웃고 울었던 시간은 그 어떤 인간관계보다 깊고 진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울에 살지 않아서 불편한 점을 하나 추가하며 10년 만에 다시 탑승하는 KTX는 역방향의 신비로움을 선사해주고 있다. 생산자의 삶을 살기로 한 나는 역방향의 불편한 선택도 감사하게 여기며 만족하는 삶을 살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생산자의 법칙을 나누며 글쓰기로 우주를 정복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글쓰기를 할 것을 나와 약속하며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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