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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Apr 26. 2023

침대부터 정리하라

세상을 바꾸고 인생을 바꾸는 원동력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군사력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는 요즘, 특수부대의 활약에 전장의 상황이 바뀌는 외신보도를 쉽게 볼 수 있다. 특수한 임무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기에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엄청난 훈련을 매일 반복하며 훈련을 실전처럼 하는 그들의 정신력은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특수부대인 특전사와 해병대 중 누가 더 강하고 힘든 부대인지를 모티브로 하는 개그를 보면서 흔히 말하는 남자들의 군부심을 자극하고 군생활의 어려움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어떤 부대인지를 떠나 군생활 자체가 힘든 일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규율과 규칙,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군조직에서 자신보다는 전체를 생각해야 하고 임수완수에 생명을 걸어야 하는 군인의 사명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보호하는 거룩하고 위대한 사명이다.


 군인의 일과는 매 시간 단위로 정해져 있다. 평일과 주말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새벽 6시 기상하고 22시에 취침하는 규칙적인 생활 속에서 규칙을 배우고 항상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을 정리해야 한다. 언제 전쟁이 날지 모르기 때문에 장비를 관리하고 출동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 항상 제자리에 장비를 두고 정비한다. 물론 정기적으로 비정기적으로 하는 내무검사가 두려워서 더 깔끔하게 관리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군인은 시간을 지키고 자신의 장비를 관리하며 자신이 사용하는 공간을 정리한다. 이러한 것은 정신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상나팔이 불 때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하루의 임무는 자신의 잠자리를 정리하는 일이다. 아주 사소하고 군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임무이며 이것을 완수하는 사람에게는 복귀 후 꿀맛 같은 휴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오늘 하루의 첫 임무이자 침대를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나를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임무를 다 마치고 난 후 지친 나의 몸을 반겨줄 상태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휴가나 출장을 가서 묵게 되는 호텔의 침대를 생각해 보면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는 고단한 몸은 한시바삐 침대 속으로 뛰어들게 만드는 마법 같은 것이다.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람은 큰 일도 충실하게 할 수 있다. 반대로 작은 일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은 큰 일도 충실하게 할 수 없다. 침대를 정리하는 것은 지극히 작은 일이다. 하지만 이것은 오늘 나의 임무 중 첫 단추를 잘 끼는 사람은 다른 단추도 잘 낄 수 있는 엄청난 상징성을 가지고 있으며 휴식으로 흐트러진 나의 정신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침대는 정리하는 임무는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는 위대한 임무이다. 이 임무 수행으로부터 인생과 세상의 변화는 시작된다.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훈련 속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힘은 인간의 정신력임을 알게 해 주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를 주저하게 만드는 장애물을 과감하게 돌파하며, 칠흑같이 어두운 바닷속에서 수영하는 나를 위협하는 상어에게 절대 등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상어에게 주먹을 날리는 정면승부의 힘은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드는 상황일지라도 절대 포기하기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절대 놓지 말아야 할 희망의 끈이 나를 끊임없이 자극하며 임무를 수행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원동력임을 깨닫게 만든다. 판도라의 상자 속에 남아 있는 최후의 보루,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으면 안 된다.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침대부터 정리하자.


https://youtu.be/nFswm_BEQ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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