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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Dec 30. 2023

2023년 나의 10대 뉴스

나의 역사 기록하기

2023년도 이제 하루 밖에 안 남은 지금, 올해를 되돌아보며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해 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던 한 해였다. 특히 말도 안 되는 것을 한다고 생각했던 하루 한 권의 책 읽기와 글쓰기의 흔적은 일 년 365권의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는 무모함을 현실로 만들어 주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책 읽기에서 오는 작은 매일의 변화는 일 년이라는 시간의 변화를 가져왔다.


 성공의 열매에 취해 잠시 루틴을 잃어버리기도 했지만 다시 책 읽기와 글쓰기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그 행위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즐겁지 않았다면 하루하루의 흔적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며, 고통의 순간으로 기억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 즐거움을 선사하는 시간을 통해서 나는 평생의 습관과 인생의 역작에 대한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바로 글쓰기를 매일 내가 해야 하는 인생의 과업으로 여기며 동시에 하루를 기록하고 찰나의 순간을 기억함으로 인생에 대한 진정성을 더 하는 시간으로 만들 것이다. 인생의 진정성이 묻어나는 글쓰기가 쌓여 간다면, 내 인생도 자연스럽게 진정성이 가득한 시간으로 채워질 것이라 믿는다.


 올해 인생의 진정성을 느끼게 해 준 일들이 참 많았지만, 10개의 사건은 정말 잊지 못할 일이 되었고 2023년 나의 10대 뉴스에 선정하기 충분하다. <대화의 정석>이란 책을 통해 올해 나의 10대 뉴스에 대한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고, 나도 정흥수 작가님처럼 내년 나의 10대 뉴스를 만들고 기록한다면 훗날 과거를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자 흔적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1. 브런치 작가 선정


스테르담 작가님의 저서에는 “작가라서 쓰는 것이 아니라 쓰기 때문에 작가입니다”라는 말이 있다. 흔히 작가라는 호칭이 출간한 사람에 한정하여 부르기도 했지만, 글쓰기의 시대에 진정한 작가는 매일 글쓰기의 흔적을 남기고 새로운 글쓰기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글쓰기 콘텐츠의 중심인 브런치 작가가 된다는 것은 작가라는 호칭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 글쓰기를 했던 자신감으로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떨어졌고, 다시 신청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할 무렵 스테르담 작가님의 일타 강의를 듣고 신청서의 방향성을 재정립한 결과 5번의 도전만에 결국 브런치 작가에 선정되었다.

매일의 글쓰기를 실천하며 올해 400개가 넘는 콘텐츠를 생산해 내었고, 도서 분야 크리에이터에 선정되어 주로 책과 관련된 글감으로 글쓰기 콘텐츠를 만들고 있으며 내년까지 1,000개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2. 제11회 브런치 북 응모


브런치에서 매년 실시하는 브런치 북 응모는 브런치 작가라면 한 번쯤은 내 글쓰기 콘텐츠가 출판사의 눈에 띄어 하나의 작품으로 세상에 출간되는 꿈을 꾸게 하는 이벤트이다. 함께 글쓰기를 하는 글루틴 모임에서 모두 도전하는 분위기에 휩쓸려 브런치 작가가 된 지 일 년도 안 되는 신참이 무모하게 도전하기는 했지만 참 기억이 남는 일이 되었다.

당연히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단 한 명의 독자에게 내 책이 읽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뿐이다. 내년 제12회 브런치 북에도 응모할 예정이며, 더욱 진솔한 글쓰기를 훈련하여 언젠가는 나도 브런치 북에 선정되고 싶은 강렬한 욕망을 느낀다.


 3. 일 년 365권의 책 읽기와 글쓰기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했던 나만의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결국 예상했던 시간보다 한 달 일찍 목표를 달성했고, 나 스스로 하루 한 권의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조기 달성을 하겠다는 욕심에 루틴을 깨서, 탈이 나기도 했지만 평생 습관으로 만들기 위한 매일의 노력을 멈출 수는 없었다.


 이제 중기 목표인 3년 1,000권의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면서 평생 10,000권의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선정하여, 매일의 훈련을 기록할 것이다.


 4. 10중 추돌 교통사고


 5월 가정의 달 연휴 기간 동안 울산대공원을 방문하려다가, 주차장 진입을 위해 신호 대기 중 뒤에 오던 난방유 차에 의해 10중 추돌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런 규모의 사고는 처음 당해 경황이 없기도 했지만 다행히 같이 동승했던 가족들이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감사한 순간이었다.


 출고 후 단 하나의 스크래치도 없던 차가 1,000만 원이 넘는 수리비가 나올 정도로 망가졌고, 지금까지 연말정산할 때 단 한 번도 의료비 내역을 제출하지 않았던 내가 2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을 정도로 허리 통증이 심했었다.  다행히 치료를 잘 받아 일상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아직도 난방유 차를 보면 차선을 바꾸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다.


5. <글쓰기라는 묘한 희열> 출간(공저)


어릴 적부터 책을 읽으면서 나도 한 번은 내 이름이 적힌 책을 출간했으면 좋겠다는 맹목적인 꿈을 꾸고 있었는데, 올해 <글쓰기라는 묘한 희열>이란 책을 출간함으로 오랜 꿈을 이루었다. ‘팀라이트’라는 브런치 작가님들의 모임에서 주관하는 ‘글모사(글로 모인 사이)’에서 공저 출판을 하면서 글쓰기에서 책 쓰기를 하는 귀한 경험을 했다.


 출간을 했기에 ‘작가’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들릴 정도로 마음의 부담감을 없애주었고, 무엇보다 오랫동안 꿈꿔온 것을 이뤘다는 사실이 올해 최고의 사건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내 인생의 큰 사건이 되었다.


 6. 3년 만의 삿포로 여행


이 세상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이 하늘길을 멈추게 했던 3년이란 시간 동안 여행은 말 그래도 언감생심이 되었다. 여행은커녕 집에서 자가 격리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도 바다 건너에 있는 내가 좋아하는 곳에 대한 열망을 꺾지는 못했고 코로나19가 잠잠해지자 삼일절 연휴 기간을 통해 삿포로를 다시 방문하는 기쁨을 누렸다.


 변함없이 순백으로 채워진 삿포로를 여행하면서 내 마음을 채우고 눈을 정화하는 시간을 가지며, 매일 온천욕을 하며 몸에 쌓인 피로를 씻어내는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이제는 매년 정래 코스로 2월 말에서 3월 초에 삿포로를 방문할 계획을 할 정도로 충천과 휴식의 시간으로 만들 것이다.


 7. 하루 두 번의 4시를 만나는 습관


글쓰기를 위해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한 첫 번째 변화의 시작, 바로 새벽 시간을 누리는 것이다. 올빼미형 인간이었던 내가 새벽에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 글쓰기를 하겠다는 열망 때문이었는데, 이 변화는 하루를 바꾸고 올해의 나를 변화시키는 가장 핵심적인 습관이 되었다.


 일찍 일어나기 위해 일찍 자야 하는 단순함을 실천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매일의 단순함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을 하면서 평생의 습관으로 만들 것이다.


 8. 레이지마마 갓생캠프


 아내의 오랜 꿈이자 ’아이와 제주 한 달 살기‘를 실현해 준 우리 부부의 첫 시작이 된 레이지마마의 갓생캠프는 제주 살이의 꿈을 꾸게 해 주었다. 세계 최고의 자연환경 속에서 아이가 자연을 배우고 꿈꾸게 해 준 한 달이란 시간이 너무 짧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지만 아이는 한 달 동안 엄청 성장했다.

 많은 친구를 사귀고 새로운 것을 배워서 견문을 넓히는 시간을 가졌으며, 엄마 아빠 없이 외할머니와 한 달을 보내며 착하게 지낸 아이에게 너무 고마울 뿐이다. 너무 경쟁이 치열해 다시 레이지마마에서 제주 한 달 살이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은 한 달 살이가 아닌 일 년 살이를 꿈꾸는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다 보면 언젠가는 아이와 제주 일 년 살이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9. 감정 코칭 부부세미나


부부 관계 코칭의 세계적인 연구가인 가트만 박사님의 감정 코칭을 배운 세미나를 통해, 우리 부부 사이 보이지 않았던 문제들을 알 수 있었고 ‘여보님’이라는 호칭을 쓰게 만들어준 귀한 시간이었다. 1박 2일 동안 무료로 진행된 세미나는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행복의 열쇠를 찾게 해 준 시간이었으며, 지금도 배운 것을 잊지 않고 다시 찾아보며 아름다운 부부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름다운 부부관계는 아이의 행복과 가정의 행복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는 것을 알았기에 서로를 존중하는 호칭인 ‘여보님’을 쓰는 것이 이제는 자연스러워졌다. 아내를 존중하며 아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자, 남편으로 나의 의무라는 것은 인정하며, 앞으로도 아내의 말과 감정에 귀 기울이고  아내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다는 것을 실천할 것이다.


 10. 매일 글쓰기 습관


 올해 나의 10대 뉴스 키워드 중 가장 핵심인 뉴스로 매일의 글쓰기 습관 때문에 많은 삶의 변화가 일어났다. 새벽 기상부터 책 읽기, 필사 등 글쓰기를 하기 위해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고 글감을 얻기 위해 책을 읽으며 작가의 문장과 생각을 훔치면서 나는 점점 그들을 닮아가고 있다. 아직 1년밖에 하지 않았지만, 평생의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매일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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