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아 May 05. 2024

World of Coffee Busan 2024

세계 속의 커피

어린이날을 앞둔 토요일, 회사에서 받은 초대권을 이용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World of Coffee Busan 2024>에 다녀왔다. 운 좋게 여분의 초대권을 받아서 아이와 함께 참관한 전시회는 그야말로 국제적인 행사였고, 커피 산지로 유명한 남미와 아프리카의 커피 상인들과 농장주, 로스팅 기계, 드립 커피 등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더 많아진 기회였다.

 세계 3대 차 중 하나로 알려진 커피는 원래 기호식품이 아닌 치료제로 사용되는 귀한 약제였다. 당치 목축을 하던 목동이 커피콩을 먹은 지쳐있던 염소가 금세 기력이 넘치도록 왕성해진 것이 인류가 처음 발견한 카페인의 효능이라는 학설이다. 이 학설과 함께 커피는 어느새 인류의 거대한 발자취 한편에 자리를 잡고 세계 어느 곳에 가더라도 그 지역만의 방식으로 커피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커피 전문점의 천국이다. 우후죽순 생겨난 다양한 브랜드의 테이크 아웃 커피전문점은 사람의 왕래가 많은 중심지일수록 집중되어 있는 상권을 볼 수 있으며, 특히 직장인들이 많은 오피스가에는 출퇴근 시간뿐만 아니라 업무의 고단함과 피로를 달래기 위해 수시로 들락날락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심지어 커피 마실 돈으로 저축을 하자는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커피는 우리 사회 속에도 깊숙이 자리를 잡았다.


 어떤 사람에게는 스타벅스 커피가 최고의 커피일 수 있겠지만, 뜨거운 태양 아래 온몸을 적실 정도로 힘든 노동을 한 후 마시는 맥심 커피 한 잔이 최고의 커피일 수도 있다. 작은 커피콩 속에 있는 카페인이란 성분이 커피를 거부할 수 없게 중독시키기도 하지만 커피는 일상이자 어떤 이에게는 달콤한 휴식을 선사하는 최고의 순간일 것이다.



 세계 커피 박람회인 이 행사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였고, 그들은 모두 커피를 사랑한다는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피부색과 생김새는 달라도 커피라는 하나의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하는 모습과 커피 향이 달아나지 않도록 정성스럽게 드립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커피에 대해 진심인지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콜롬비아의 커피왕이 내려주는 드립 커피는 커피를 끊었던 나조차도 시음을 하게 할 정도였다.

 건강 관리를 위해 더 이상 커피를 마시지는 않지만, 한때 커피를 보약처럼 여기며 하루 2L 정도의 커피를 마셨던 애호가이자 중독자였던 나의 커피 사랑은 차갑게 식었지만 커피 향만큼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존재이다. 특히 갓 볶은 커피콩이 전하는 냄새는 방향제로 쓰고 싶다는 욕망까지 들게 할 정도이다. 커피의 향기는 피로마저 달아나게 할 정도로 거부할 수 없다.


 커피 대신 차를 마시며 부족한 카페인을 채우고 있지만 커피의 향기만큼은 다시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다. 한 잔의 커피가 주는 휴식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회복을 선사하며, 커피 속 카페인의 각성효과는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된 그 무언가가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인스턴트커피에 빠져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다.


 다가올 미래에 커피를 대체할 새로운 기호식품이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커피콩에서 위대한 갈색 가루로 변화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이 담겨 있다는 사실은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세계인의 기호 식품인 커피를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매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은 외국인을 본 아이의 눈에 비친 모습과 나의 생각이 일치하는 순간이다.


#WorldofCoffeeBusan2024

#커피

#몹글

#몹시쓸모있는글쓰기

매거진의 이전글 황토로 물든 삶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