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 보 걷기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 등 현생인류가 살았던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몇 만년 전의 일이라, 선사시대에 대한 삶을 알 수는 없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한 자료가 남아 있지 않지만 당시 시대로 추정되는 출토된 유물을 통해 그들의 삶을 추정해 볼 수 있다.
그들은 동굴이나 움막을 짓고 살았고, 불을 이용해 음식을 조리하였으며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수렵과 채집을 했다. 추운 겨울을 견디기 위해 동물의 가죽을 이용해 옷을 만들어 입었으며 가족 단위로 무리를 지어 살았는데 먹는 것도 입는 것도 절대 풍족한 삶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루하루 생존하는 것이 그들의 과업이자 목표였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살기 위해 걸어야만 했고, 맹수를 만났을 대는 죽기 실기로 뛰어야 했으며 높은 나무에 달려있는 열매를 따기 위해 올라갔다가 아래로 떨어졌을 수도 있다. 운 좋게 작은 동물을 잡아 입에 기름칠할 수 있었어도 가족들과 나눠 먹기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더욱이 불을 사용하기 전이라면 먹기도 보관하기도 쉽지 않아 그 자리에서 다 먹어야 했다.
그래서 그들의 주된 식량은 나무 열매와 같은 과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가나 해안가에 살았던 무리들은 물고기나 미역, 다시마, 조개와 같은 해산물을 먹었다는 것은 패총을 통해 알 수 있다. 맹수의 위협을 피해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이런 것도 겨울에는 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가죽옷을 입고 있었지만 매서운 추위에서 그들의 체온을 유지시키지는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원시인들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걸어야만 했고, 추위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움직여 체온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기에 그들에게는 지금 나처럼 살이 찔 수 있는 원인 자체가 없었다. 구조적으로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 섭취된 칼로리를 연소시켰기에 내장지방은커녕 피하지방도 쌓일 일이 없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하루 10~15km 정도를 도보로 이동하면서 먹을 것을 찾고, 운 좋게 찾은 먹을 것을 들고 집으로 이동하며 하루 최소 이 만보 정도는 움직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이 만보를 걸은 날이 있었는데, 평소 이렇게 움직이지 않아 다리 근육이 조금 뭉치기는 했지만 몸이 개운하고 편안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는 움직임에 특화된 존재였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과거 나의 움직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어떻게 하면 편한 상태로 쉴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가급적이면 누워 있으려고 했고, 어쩌다 가끔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몸속 모든 칼로리를 연소시킬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살았었다. 매일 움직이며 몸은 단련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편하게 있을지 만을 연구했던 시간이 더 많았다.
무지와 게으름의 참혹한 결과로 몸이 나에게 보내는 이상신호를 감지하였고, 이제 더 이상 이 신호를 무시하거나 방치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아내의 권유로 황토 맨발 걷기를 일주일 정도 해보았다. 평균적으로 하루 만 보 이상을 걸으니 700kcal 이상 연소되고 8km 정도의 거리를 이동한 것을 수치로 확인하니, 이렇게 매일 움직인다면 따로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건강한 글쓰기 삶을 위해 매일 만 보를 걸을 것이다. 적어도 하루에 한 시간 이상은 걷기에 투자하면서 건강을 지키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건강을 유지하며 생각의 근육도 함께 키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려고 한다. 이제 일주일 연습을 했고, 본격적인 하루 만 보 걷기를 기록하며 인생의 습관이자 하루의 루틴으로 만들며 원시인처럼 결핍을 풍요로움으로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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