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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May 23. 2024

원시인의 삶 따라 하기, 종합편

‘걷먹자’를 실천하는 하루 만들기

요즘 의도하지 않았지만 어떤 글감으로든 글쓰기를 하면 연결된 글을 쓰게 된다. 브런치에 연제를 시작하면서 단편으로 끝나는 글로 남는 것이 너무 아쉬워서, 글을 쓰고 나면 또 다른 형태로 글을 쓸 수 없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고민한다고 지금 내 실력에 딱히 나아지는 것은 없지만, 노력을 해야 부족한 실력도 개선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건강한 삶을 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 우연히 떠오른 원시인의 삶을 세 편의 글로 연결하면서 걷고 먹으며 자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각각의 글감을 나의 경험과 생각으로 표현했다. 함께 글쓰기를 하는 작가님들의 뜨거운 반응에 용기를 얻어 단편으로 끝났을지도 모를 원시인의 삶 따라 하기가 4개의 글로 늘어나는 마법이 일어났다.


 지금도 원시인들이 어떻게 살았을까, 원시인이라면 하루를 어떻게 보내기 위해 노력했을까를 고민하면서 현대인으로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지만 원시인들이 생존을 위해 매일매일 척박한 환경과 싸웠던 방법이 오히려 현대인에게 필요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당뇨처럼 현대병, 부자병으로 불리는 질환들이 원시인들에게 존재조차 할 수 없었기에 그들의 생활 방식을 다시 해야 함을 느꼈다. 고혈압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일상을 운동하며 보냈고, 어쩌다 운이 좋은 날에만 고기를 먹을 수 있었던 원시인은 고혈압의 ‘고’자도 몰랐을 것이다.


 왜 원시인들에게는 없었지만, 현대인에게는 있는지 생각해 보면서 깨달은 것이 원시인들은 따로 운동을 하거나, 유기농이나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 노력하지 않았으며 수면제를 먹으면서까지 자야 한다고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원시인은 일상이 운동이었고, 항상 굶주림에 고통받았으며 해가 지면 무조건 자야 맹수의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걷기와 먹기, 자는 것은 원시인의 일상이자 생존의 필수조건이었기에 이것을 하지 못하면 죽음을 맞이 하거나, 일상을 살아가기 어려웠을 것이다. 원시인은 살기 위해서 걸었고 굶어 죽지 않을 만큼 먹었으며 내일의 고단한 삶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하고자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야만 생존할 수 있고 내일의 태양을 볼 수 있었다.



“걷기, 일상이 운동이다.


원시시대에 운동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겠지만, 조심스럽게 그들의 생활을 유추해 본다면 운동이 필요 없을 것이다. 매일 먹을 것과 마실 물을 찾기 위해 걸어야만 했고, 운이 나쁜 날은 20km 이상 걸어야 했을 수도 있고, 몸집이 크고 사나운 맹수를 만난 날은 죽기 실기로 뛰어야만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먼 거리를 걸을 수 있고, 빠르게 뛸 수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아 가족을 이루고 자녀를 키우면서 일상이 운동이란 것을 알려 주었고, 이는 후대로 전해졌을 것이다.  지금도 아마존과 같은 열대 우림에서 사는 원시 부족의 경우를 보아도 사냥꾼들은 걸어서 먼 거리를 이동하고, 빠르게 뛸 수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다.


 일상이 운동이었기에 따로 운동할 필요도 없었고, 아까운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도 없는 원시인들에게는 과잉으로 인해 현대인들이 고통받는 당뇨와 고혈압 등과 같은 질환이 없었으며 다이어트를 할 필요도 없었다. 원시인처럼 일상을 운동하는 삶이라면 굳이 헬스장을 가거나 운동할 시간을 따로 뺄 필요도 없기에 그들처럼 움직이며 건강한 삶을 살 것이다.



“먹기, 먹는 것이 내일을 결정한다.


 농사에 대한 지식과 농기구가 없었던 원시인은 농경을 할 수 없었기에 먹을 것을 채집과 수렵을 통해 충당했다. 기온이 온화하고 변화 없는 지역에서는 충족하게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었겠지만, 한국처럼 사계절이 있는 곳에서는 겨울에는 혹독한 추위와 함께 먹을 것이 없어 배고픔에 시달렸을 것이다.


  뛰어난 저장기술도 없어서 무엇을 먹고 겨울을 버텼을지 정말 궁금하다. 사냥한 짐승의 고기를 건조해 먹었다는 가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먹을 것이 없고 늘 허기와 배고픔에 시달렸을 것이다. 그래서 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서 움직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곰처럼 완벽한 동면을 하거나 다람쥐처럼 간헐적인 동면을 했을 수도 있다.


 원시인들에게 먹을 것을 구하는 행위는 생존할 수 있다는 희망의 발견이자, 먹는 것 자체가 전부이며 그들의 몸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부족을 먹여 살리는 신성한 행위였기에 먹을 것을 구할 때까지 걷고 또 걸었을 것이다. 경험적으로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으면 안 되는 것을 구별하며 배고픔을 해결해 주는 무언가를 먹고 결국에는 생존하며 후대를 남겼다.



“자기, 잠은 내일을 위한 회복의 시간이다.


 일상이 운동이자 먹을 것을 찾아온 산과 들을 헤매었던 원시인의 하루 중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은 아마도 해가 진 밤이었을 것이다. 낮에 비해 기온이 떨어진 밤, 추위를 달래기 위해 모닥불 주위에 모여 하루의 에피소드를 나누고 먹음직한 열매가 있는 곳 등 생존에 관란 정보를 교환했을지도 모른다.


 오늘 성취하지 못한 생존의 과업을 내일은 이루겠다는 다짐과 희망을 품고 깜깜한 어둠이 짙게 깔린 밤, 원시인은 깊은 수면을 취했을 것이다. 하루 종일 먹지도 못하고 수 십 킬로미터를 걸었다면 눕자마자 바로 잠들었을지도 모른다. 고단했던 몸을 회복시키며 내일을 준비하는 수면 시간은 어쩌면 원시인들에게 있어 걷고 먹는 것보다 더 중요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도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어도 잠을 자지 못한다면 하루 종일 힘든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처럼 원시인이나 현대인이나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다면 일상의 생활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결국 잘 자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데 가장 중요하고 먼저 실천해야 하는 출발점이다.


 특히 많이 자는 것보다는 수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잘 자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일상에서 수면을 방해하는 잠자기 전 스마트폰을 보는 것이나 커피를 많이 마시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지금까지 이런 소소한 행동이 수면을 방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고, 바로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 현대 문명이 주는 풍요로움과 편리함을 버리고 원시인들이 살았던 방식대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운동할 시간을 내기도, 일을 하다 보면 밥 먹는 시간도 놓칠 때도 있으며, 3~4 시간밖에 못 자는 날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시인처럼 걷고, 먹으며 자야만 한다. 그래야 현대인도 생존할 수 있고 건강하게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


 AI와 로봇 기술의 등장으로 인간의 자리가 위태하다고 느껴지는 이때, 건강하지 않다면 기술에 의해 도태되는 것이 아니라 생존할 수 없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며 사는 것이 결국에는 생존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단계이기에, 건강하게 오늘을 즐기며 내일의 태양을 기다렸던 원시인처럼 살 것이다.


https://brunch.co.kr/@ilikebook/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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