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꾸준히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힘
대학교 입학과 졸업을 앞두고 있을 때 공통적으로 했던 것이 운동이다. 방송에 노출된 태릉선수촌처럼은 아니지만 이때 내 일과의 중심은 운동이었다. 덤벨에서 시작해서 먹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운동의 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기 싫지만 막상 하면 하길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뿌듯한 마음이 절로 생긴다. 자기 관리의 아이콘인 JYP 박진영 대표님도 자신의 루틴 중 하체 운동은 가급적이면 피하고 싶을 정도로 하기 싫고 고통스럽다고 고백했다.
운동을 한다는 것은 체력을 소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체력을 키우는 저금통 같은 것이다. 체력을 쓰는 만큼 성장하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력과 글쓰기는 방향이 같고 서로 궁합이 좋다. 그리고 글쓰기 위해서는 체력이 필수이다. 그래서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때, 내가 숙소를 선택하는 경우라면 피트니스 센터의 여부가 가장 큰 선택요소가 된다. 호텔의 피트니스 센터는 주로 24시간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서 내가 운동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새벽에 가면 완전한 나의 개인 운동공간이 된다. 평소 집에서 누리지 못한 나만의 짐(Gym)을 잠시나마 가져보는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전 세계를 누비며 활동하시는 분들을 맹목적으로 동경해 왔던 내가 며칠 동안 부산-서울-부산-경주-부산-서울로 공간을 이동하면서, 글쓰기에 대한 체력보다 이동에 대한 체력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 더욱이 하루 종일 앉아서 동영상 편집을 하는 것도 살펴보면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었던 것이다. 과제를 제출하기 위해 점심도 거르며 가만히 앉아서 마우스 클릭만 하는 것도 이처럼 에너지 소모가 많은데 글쓰기는 비교할만한 대상이 되질 않을 것이다.
유튜브 같은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동경이 이번 주 외부교육을 통해서 처음 편집한 동영상을 업로드하면서 현실이 되었다. 최근 내가 집중하고 있는 책 읽기와 글쓰기가 평면적인 콘텐츠라면 지금 배우고 있는 영상편집은 입체적인 콘텐츠라 할 수 있다. 물론 대세를 따라 유튜브의 길로 갈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제공되었을 때 배워두어서 책 읽기와 글쓰기 콘텐츠와 연결하고 싶다.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글로 전달하기 어려운 부분을 영상으로 전달해서 나의 의도를 더욱 쉽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 있는 과거의 기억이 영상으로 남아 있듯이, 나의 기억을 인터넷 공간에 기록으로 추억으로 남겨 놓을 것이다.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배우기를 좋아하는 내가 진정 필요한 것은 배움에 대한 호기심 이전에 체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당연함을 몸이 느낀다. 글쓰기나 영상편집을 하는 것, 일하는 것 모두 체력을 필요하다. 체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이 움직여야 살아있는 것처럼, 체력이 있어야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 이제 나의 루틴에 정기적인 운동을 넣을 것이다.
지난 7년 동안 간헐적인 운동을 하면서 버텨왔기에 나의 체력을 점점 바닥을 보이고 있음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 방전된 스마트폰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처럼, 체력이 방전된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일, 해야만 하는 일 어느 것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다면 더 큰 자괴감과 나에 대한 실망으로 나를 원망하는 비참함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만약 7년 동안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면 지금 나는 강철 체력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과거에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버리고 앞으로의 70년을 준비하는 체력을 만들 것이다. 체력을 국력이자, 미래로 나아가는 원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