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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글루틴

과일 단식과 달리기

건강한 삶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by 조아

올해 2024년, 내 인생에서 정말 잊을 수 없는 한 해일 정도로 나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다시는 마주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70kg 대의 몸무게를 보게 되고, 그리고 달리기 자체를 싫어했던 나에게 달려야 하는 이유를 매일 만들어주었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변화를 가족들과 지인들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사실 나는 매일 새벽 거울 속의 나를 보며 감탄한다.


처음부터 내가 뚱뚱한 것은 아니었다. 2004년 군 입대 당시만 해도 날카로운 턱선이 살아 있는 72kg의 체중을 유지했고 매일 운동을 하며 체력 단련을 했었다. 군 복무 중에도 매일 라면을 먹기는 했지만, 폭발적인 활동량으로 섭취한 칼로리를 충분히 소모했기에 체중을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훈련이 있는 날에는 아무리 먹어도 배고픔을 느꼈기에 매일 라면을 먹어도 체중 유지에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자대 전입 1년이 넘어가면서 점점 게을러지고 운동을 하지 않는 날이 많아지면서 체중이 늘면서 10kg 정도 찐 상태로 전역을 하게 되었다. 전역 후 바로 취업을 했기에 고단한 사회생활이 시작되면서 먹는 것과 운동의 조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근손실을 막기 위해 매일 닭 가슴살을 먹으면서도 운동을 하지 않는 날도 있어서 점점 체중을 불어났다.



이후 5년 동안은 늘 92kg대의 몸무게를 유지했기에 건강에 적신호가 왔다고 느끼지 못했고, 건강 검진을 받아도 과체중 이외에는 문제가 될만한 수치가 없었기에 나름 건강하다고 생각해서 이런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유지했었다. 대학교 입학 전부터 해왔던 웨이트 트레이닝 덕분에 기초 대사량이 높아 조금만 움직여도 괜찮았지만 나도 세월의 흐름을 비켜갈 수는 없는 인간이었다.


마흔이 넘어가면서 기초 대사량이 떨어지고 꾸준히 운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식, 폭식, 속식이라는 최악의 식습관을 유지하니 살이 찌지 않으래야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식사 전후 마시는 음료수의 액상 과당이 나에게 0.1톤의 몸무게를 선사하였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과체중을 넘어 고도 비만의 수준까지 이른 몸무게를 보고도 건강의 이상 신호를 인지하지 못한 나의 어리석음은 계속되었다.


2022년 1월부터 현미 식물식을 하며 건강해지기 위해 노력해서 82kg까지 체중을 감량했지만, 이런 노력은 6개월을 유지하지 못하고 과거의 습관으로 돌아갔으며 자연스럽게 나에게는 요요 현상이 일어나 다시 0.1톤의 거구가 되어 쉴 새 없이 먹고 또 먹었다. 먹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먹고 식곤증에 빠져 금세 잠들어 버리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나에게도 여러 가지 건강의 위험 신호가 들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이 아픈 일까지 생기면서 건강에 대한 나의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지금까지의 모든 생활 습관을 타파하고 새롭게 건강한 생활 방식을 가지지 않는다면 현대인을 괴롭히는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 등에서 자유롭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죽을 때까지 약을 먹느냐, 새롭게 태어나느냐의 갈림길에서 나는 결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건강한 삶을 위해 노력한 것은 단 두 가지, 과일 단식과 달리기이다. 과식, 폭식, 속식이라는 최악의 식습관에서 벗어나 건강한 유기당을 섭취하기 위해 과일만 먹는 과일 단식을 실천하였다. 과일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매 끼니를 과일만 먹는다는 것이 어색해서 금세 배가 고프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복숭아 한 개만 먹어도 배가 불렀고 아침에 복숭아 한 개를 먹은 후 점심을 먹기 전까지 큰 배고픔을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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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것 자체를 싫어했기에 2km의 거리도 겨우 달릴 수 있었지만, 달리기 3개월 차에 접어든 요즘은 하프 마라톤을 완주할 정도로 매일의 달리기를 즐기고 있다. 지난 11월 3일에는 난생처음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10km의 거리를 한 시간 안에 완주하기도 했고, 내년 봄에는 하프 마라톤에 출전할 수 있도록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하고 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onlyfruit


올해 7월 3일, 전북 임실에 있는 녹색마을 자연학교에 처음 입소할 때만 해도 110kg에 육박하는 거구였으나, 3일간의 교육을 통해 이태근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체중 감량은 물론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고 매년 의무적인 방어전을 치렀던 건강 검진도 몇 개의 항목을 제외하고는 거의 정상 수치에 가까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는 5시간을 운동해도 하루 1kg의 살을 빼는 게 쉽지 않았는데, 과일 단식을 하며 달리기를 하면 하루 2kg까지 감량하는 날도 있을 정도로 체중 감량만을 놓고 볼 때 과일 단식과 달리기 조합만큼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지럼증이나 무기력함과 같은 부작용도 없어서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나는 과일 단식과 달리기를 통해 일생일대의 변화를 체험했고 이 두 가지를 평생의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체중을 35kg 감량하고 오랜만에 보는 지인이 나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최고의 성형이 되어버렸다.


단기간의 변화에 만족하지 않고 매일 과일 단식과 달리기를 수행하면서 건강함을 유지하고 또 유지하며 평생 달리고 글쓰기를 할 것이다. 나는 과일 단식과 달리기를 매일 실천하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오랫동안 건강하게 글을 쓰고 싶다.


몹시 쓸모 있는 글쓰기 모임에서 제공하는 글감 달력으로 저의 경험에서 나온 생각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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