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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불시착 김택수 Sep 27. 2019

보글보글

by 하도리선

보글보글


북촌에 간다


얼마 전 

공사하던 한옥은 큰 카페로 변해있고

사람들은 술렁인다

커피보다 

사람들의 물결처럼


좋아하던 부대찌개 집은 난데없이

일본식 식당으로 바뀐다

부대찌개 메뉴가 덤이네

우물쭈물하게 만드는걸


부대찌개 먹자고 할 때마다 

좋아하던 너

고양이도 갸릉


오늘 얼굴에 주름이 접힌다

너는 부대찌개다

아!


사라진 것이 남긴 아쉬움

발길을 여기저기 서성이다

우린 서로 할 말을 잃는다


너는 부대찌개야 

선선한 바람결에

보글보글 타오르는

부대찌개 먹자고 할 때마다 

좋아하던 얼굴이 웃는다



by 하도리선 

instagram @hadori_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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