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하도리선
보글보글
북촌에 간다
얼마 전
공사하던 한옥은 큰 카페로 변해있고
사람들은 술렁인다
커피보다
사람들의 물결처럼
좋아하던 부대찌개 집은 난데없이
일본식 식당으로 바뀐다
부대찌개 메뉴가 덤이네
우물쭈물하게 만드는걸
부대찌개 먹자고 할 때마다
좋아하던 너
고양이도 갸릉
오늘 얼굴에 주름이 접힌다
너는 부대찌개다
아!
사라진 것이 남긴 아쉬움
발길을 여기저기 서성이다
우린 서로 할 말을 잃는다
너는 부대찌개야
선선한 바람결에
보글보글 타오르는
부대찌개 먹자고 할 때마다
좋아하던 얼굴이 웃는다
by 하도리선
instagram @hadori_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