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잠을 좀 자야겠습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늦은 시간 음식을 먹지 말고, 잠을 많이 자고, 물을 많이 먹고
박준의 산문집 어딘가에서 읽었습니다. 그러나 난 추위를 많이 타고, 늦은 시간 라면을 좋아하고,
잠자기는 싫고, 물도 많이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부쩍 노쇠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몸이 무겁고, 무릎이 아프고, 피로가 누적되고 있습니다.
컨디션도 불안정해 일그러진 얼굴을 하곤 합니다.
거울 앞에선 일그러진 덩어리를 차마 보고 서 있을 기분이 나지 않아 최근엔 거울도 잘 안 봅니다.
오늘은 사우나에 꼭 가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나는 사우나 같은 공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몸을 녹이고 잠을 청해볼 생각으로
2시간 정도 갔다 오기로 했습니다.
탕에 들어가니 몸이 풀리는 기분이 들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나른하게 몸이 풀어지고, 얼굴이 붉게 달아오를 정도로 열탕에 몸을 담갔습니다.
물속으로 들어가 감사하고 싶은 이름들을 떠올려 봤습니다.
다행히 죽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나는 매정한 사람인가 봅니다.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 이번에는 미워하는 사람을 떠올렸습니다.
생각나는 사람이 없어 금세 올라왔습니다.
나는 따뜻한 사람인가 봅니다.
몸이 풀리고 나니 잠이 잘 올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잠을 좀 자야겠습니다.
illru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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