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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하고 아름다운 Mar 26. 2019

빨갛다고 다 같은 립스틱인가

화장하는 사람은 립스틱을 고를 때 정말 신중해진다.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다 똑같아 보이는 색을 두고 어떤 건 너무 반짝여서 얼굴에 동동 뜬다, 어떤 건 너무 톤이 다운돼 보여서 얼굴이 창백해 보인다,  분홍이라 해도 그 안에 여러 가지 계열의 색이 있고 제각기 다 다르다고 한다. 핑크 베이지, 누디한 핑크를 원하는 것이지 고은애 씨의 밝은 핑크를 찾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어두운 빨강을 원하지만 너무 쥐 잡아먹은 것 같이 무서워서도 안되며 세련되지만 너무 아방가르드나 트렌디하지 않은 그런 빨강 자연스러운 빨강이라는 말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는 이야기이다. 관심이 있다면  같은 색으로 불린다고 해도 브랜드마다 색이 다르다는 것도 , 서랍에 굴러다니는 몇 년이 지난 립스틱이 아직 남아 있지만 그건 내가 원하는 빨강이 아니라 바르지 않을 것이고, “너 집에 빨강 립스틱 많잖아 있는데 똑같은걸 왜  또 사”라고  물으신다면 이건 그 빨강이 아니고 다른 빨강이라 할 것이다.


그림을 채색할 때에도 아무 색이나 잡히는대로 그냥 집에 10년전에 쓰던 남은 색연필끼리 칠했는데 서로 어울릴 리도 없고 내가 원하는 그 색일 리도 없다. 립스틱을 고를 때 정도의 열정과 관심을 기울이면 당연히 칠한 후에도 조금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립스틱이 발랐을때와 보는것이 다른것처럼

색을 어느종이에 어떤색 옆에 칠해지는지에 따라 달라 보인다.



고은애:달려라 하늬의 홍두깨 선생님 부인 목소리와, 립스틱이 그녀의 주 캐릭터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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