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귀엽게 그리려면 어떻게 그려야 할까 고민하다 단순하게 그려보기로 했다.
단순하게 그리면 귀여워 질까? 단순하게 그리려면 어떻게 하면 되지?
귀여운 그림들을 살펴보니 선이 두껍고 모서리가 동글동글했다.
얇고 뾰족하고 섬세한 것들은 귀여워 보이지 않았다. 그 반대의 느낌이었다.
한쪽 귀가 접힌 채 아련한 표정으로 귀여움을 내뿜고 있던 강아지를 그렸다.
첫 번째 그림에서는 자세히 보고 자세히 그렸다. 그런데 진지하게 보여 아쉬움이 남았다.
이게 아닌데..
그래서 다시 그렸다. 보이는 모든 것을 묘사하려고 하지 않고 특징을 살려 선에 힘을 조절했더니 같은 대상이 조금 더 귀여워졌다. 훨씬 더 마음에 들었다.
첫 번째 그림을 그리면서 자세히 대상을 관찰했기 때문에 단순하게 생략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대상을 집요하게 파악하되 손은 힘을 빼는일 이것을 직접 해보지 않으면 말로만 이해하기는 어려운 태도 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