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불야성 도시

1부: 작가살이 - 하루살이의 어떤 하루

by 칠일공

고향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색이 있다.

푸른색, 청록색과 같은 청량함과 계절감이 느껴지는 색이다.


나의 고향이었던 지방 소도시는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 산과 숲, 나무가 많은 초록의 도시였다. 도시에 살다가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가면 처음 체감되는 변화는 바로 ‘색’이었다. 고향을 떠올릴 때 떠오르는 색은 그야말로 자연의 색이었다.


같은 나라라고 믿기 힘든 공기와 온도의 변화가 확연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에게 나의 고향을 ‘남쪽 나라’라고 말하곤 한다. 내가 느끼는 고향과 도시의 차이는 다른 나라처럼 느껴질 만큼 너무나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도시에는 형형색색의 수많은 색이 존재하지만 내가 느끼는 도시의 색은 ‘회색’이다. 흐린 날씨도 아닌데 매연으로 인한 뿌연 하늘, 매캐한 공기,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나무와 공원. 빽빽하게 서 있는 건물의 불빛들은 어둠이 깔려도 도시를 불야성처럼 밝혀준다.






어쩌면 그 불빛은
밤하늘의 별보다도
밝게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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