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저녁밥

일상생활 연작시

by 장준

공기가 십 초만 당신을 짓눌러서

빨간 신호등이 세상을 거느리면

정차하는 철새에게 겨울을 대비하라 속삭입니다


그대의 담배곽은 저녁밥을 준비합니다만

매캐한 니코틴이 제 옷깃에 베어들어

저녁밥은 내 입술에서 멈춥니다


조용히 숟가락에 내려앉는 잿더미

폐를 찌르는 날카로운 침묵만이 남아

당신과 나의 심장을 꿰뚫는 총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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