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는 계속된다

일상생활 연작시

by 장준


아래 13층 창문 속 남정네는

세상 물정 모르고 순진하게 발가벗어

AA가 4개 채워진 콘크리트 닭장 속으로 들어갑니다


유리 상자에 몸을 풀어헤쳐

샤워기에 얼굴을 박박 지우고

두 팔로 껴안는 격렬한 날갯짓을 펼치면


아파트의 빛나는 숨구멍이 그제야

도시의 때를 밀고 변기물을 내립니다


비워진 밥그릇은 누워서 눈물을 쏟고

말라갈때 쯤 소리지르는 벽돌에


멈추는 세상!


오늘은 미안하지만

개인사정으로 장사를 쉬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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