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존의 장미나무

일상생활 연작시

by 장준

일출에 스쳐지나가는 장미 꽃 한 송이

이내 만개하며 가녀린 망토자락 끝을 펄럭이고

짜르르 흐르는 전류를 타고 발가락 끝을 오므리는데


낯선 렌즈 사이로 세상과 겸상하며

기쁜 얼굴로 거리를 활보했다 와전되어

하릴없이 사진명소가 되어버린 납작해진 둥지


아, 날카로운 송곳들아

떠나가듯 오랬더니

발등을 밟고, 내 몸을 기어이 뚫고 가는구나!


구멍난 명치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나무를 관찰해주지 않아서

장미는 잡초가 되어 봉우리를 꾹 닫는다

keyword
이전 06화솜사탕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