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사탕의 꿈

일상생활 연작시

by 장준

내리는 비에 머리를 맞고

이마가 땅에 닿을 때 허리가 툭,

꺾인다


주마등이 뭉개지듯 솜사탕을 스친다


나는 소금도, 설탕도 아닌

결국 하늘에서 떨어진 문제덩어리

요동치는 대기 속에서 둥글고 싶었지만

양떼구름에 밀려 찢겨진 주름


뺨에 스치는 바람이 유난히 즐거워서

꿀꺽 삼킨 꿈이

차마 꺼내지 못한 돌덩이가 되어 목에 걸린다


아!

젓가락아, 나의 척추야

인연이라는 실타래로 엮여 행복했거늘

지지해준 버팀목은 내 무게에 짓눌려 부러졌구나


사라진 구름

꼭 감은 두 짝의 눈마저

사람들에게 짓밟혀 도시의 먼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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