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의 지는 별

모델 김종석 추모글

by 장준

오전 10시경 하늘의 별 하나가 떨어지는 걸 들었습니다


태양 가까이 손을 뻗는 나에게, 당신의 빛은 참 매혹적이었습니다

날개를 잃고 별똥별이 되어서 세상을 반으로 주욱 가로지르네요

가위가 지나간 하늘은 비를 흘리고, 손 한줌의 물이 춘천에 고여서 낮잠을 잔다더군요


천장에 매달린 모빌(Mobile)이 떨어지니 아래에서 잠을 청하려던 아기가 울고

같이 매달려 있던 달이, 구름이, 태양이 떨어져 나에게 가까이 오네요


나는 당신이 하늘에서 가끔은 내려오길 바라곤 했습니다만

내 안구로 낙하속도를 쫓지못해 앞이 어둡네요


떨어진 운석과 빗방울을 전부 쓸어모아 다시 천장에 붙여보려 합니다







금일 아침에 모델 김종석(향년 29세)이 죽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연고도 없는 사람이지만 매번 근처 올리브영에서 자주 보며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쇼핑을 하면서 '나도 저런 모습을 돈으로 가질 수 있을까?' 상상했었다.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표면적인 모습 또한 하나의 강력한 도구라는 것이었다. 내면을 고치는 일은 어렵다. 하지만 외면을 고치는 일은 더 어렵다.


살면서 잘생긴 얼굴로 좋은 말을 듣는 경험이 있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래서 외적으로 뛰어난 사람을 볼 때마다 내심 부러우면서 질투를 하곤 했다. 잘생긴 사람이라고 평생 문제없이 살진 않지만 죽음과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남성성의 이상향으로 꼽았던 사람이 죽은 건 이번으로 두 번째다. 첫 번째는 선망하는 연예인이었던 충북 청주 출신 문빈(향년 25세)이다. 엇비슷한 나이의 연예인이 자살하는 소식을 듣는 것은 영 속상한 일이다. 삶의 의미에 대해 괜시리 반추하게 된다. 내 삶의 진정한 목표는 무엇일까? 나는 어떻게 남들에게 불려질까. 김종석은 스스로를 어떻게 불리길 바랬을지 상상해보며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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