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원고료
쓰고, 그리고, 키우며 삽니다
지난 2월에 두 번째 원고료를 받았다. 비평, 독자칼럼, 논고, 브런치 글까지 합하면, 지금까지 70여 편의 글을 써왔다. 그중에서 두 번째 원고료를 지난달에 받았다. 조선일보에 독자사연이라는 작은 공간이 있다. 부티크 지면은 조선일보에서 한 달에 한번 내는 것으로 안다.(잘못 알고 있다면 누가 지적 좀 해달라) 부티크 지면은 트렌디한 패션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있다. '당신의 명품을 소개해 주세요.' 이 공간은 자신의 명품 사연을 쓰는 독자 공간이다. 나는 요즘 트렌디한 중고거래 앱을 통해 구매한 중고물품을 소개했다. 아마도 당첨이 된 이유는 요즘 사람들의 생각이나 느낌을 썼기 때문인 듯싶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70여 편에 글을 쓰는 동안 원고료는 두 번 받았다는 것이다. 첫 번째 원고료는 정말 오래되었다. 10년도 더 된 2011년으로 기억한다. 그때 과에서 같이 공부한 친구가 작은 대안공간의 큐레이터로 근무하고 있었다. 친구는 경기지역의 창작과 비평서를 기획 발간했다. 작가 매칭이 되어서 작가론 1편, 주제 비평 1편을 썼다. 고맙게도 능력 있는 친구는 원고료를 입금해주었다. 그때는 몰랐다. 원고료 챙겨주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아직도 나는 잘 모르겠다. 내가 원고료가 나오지 않는 매체만 골라다니며 글을 쓴 것인지, 아니면, 글을 쓰면 원래 대가라는 것은 없는 것인지... 그런데, 원고료를 떼인 적이 있다는 사실이 갑자기 떠오른다. 원고료뿐만 아니라, 내 글까지 도둑맞은 적이 있다. 과친구(원고료 준 친구 말고 다른 녀석)에게 도록에 넣어 준다는 약속만 믿고 글을 보내 준 적이 있다. 나온다는 도록은 나오지 않고, 채근해도 녀석은 답이 없었다. 그렇게, 도록에 글이 안 들어가나? 잊어버리고 몇 년이 지나, 네이버 블로그에서 내 글을 다른 사람이 도용한 것을 발견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내 글이 도록에 들어간 건 맞고, 이름을 다른 사람을 올린 거다. 그때, 과동생에게 전화 걸어 사연을 이야기하니, 그 동생이 "언니! 그런데, 원고료는 받았어?"라고 물어본 것이 인상 깊다. "아니, 원고료 주는 거였나?" 글만 떼인 것이 아니라, 원고료까지 떼인 것이다. 이래저래 떼이기도 하면서, 나는 글을 쓰고 있다. 누가 좀 원고료 주는 매체 좀 소개해 주소!